뮤지엄 오브 컬러 展
성수동 S팩토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컬러를 주제로 한 팝업 뮤지엄으로
컬러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해석되어
자연과의 조화는 물론 인공적인 건축물과 도시 등에서
다채롭게 변하는 컬러를 직접 보고 또 체험하는 전시로 이색적이었다.
블랙광장, 오로라숲, 컬러유니버스, 시인의 정원, 스카이 아일랜드,
컬러 스트리트, 레드 캐슬, 꿈의 미로, 컬러 시티 로 구성되어
각각의 고유한 색깔들을 분류해 색이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먼저 티켓팅을 하고 전시장 입구로 들어서기 전 컬러 시티 지도가
있어 전시의 구성공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여왕의 초대라는 테마로 구성된 블랙 광장에는
사진작가 크리스티나 마키바의 작품들이 휘황찬란하게 전시되어 있는데
거대한 파티에 초대된 듯 셋팅된 테이블과 멋진 플레이팅으로
컬러의 여왕이라 불리는 블랙이라는 색의 매혹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작품 하나하나가 전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만큼 환상적이었다.
용기, 열정, 기품 등 숭고하고 뜨거운 가치를 상징하는 레드 색을 표현한
레드 캐슬은 궁전까지 셋팅해놓아 레드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레드의 강렬함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사진작가 린 더글라스가 포착한 순수한 블루색으로 가득한
스코틀랜드 이너헤브리디스의 북쪽 끝 스카이 섬의 풍경들은
올해의 색으로 선정되었다는 클래식 블루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색채감을 작품들을 통해 볼 수 있다.
설치 예술가 윤새롬 작가의 신비한 아크릴로 재현한 영롱한 오로라 숲
보는 위치에 따라 빛이 반사되어 오묘한 색채의 신비가 펼쳐진다.
초록으로 가득한 시인의 정원은 시인들의 감성적인 시들이 영상으로 펼쳐지고
의자에 앉아 감상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인데 마치 정원에 있는 듯
사방에 거울로 반사되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한층 더 편안하게 다가왔다.
전세계가 사용하는 팬톤의 컬러 설명과 함께
50년이 넘게 이어져온 팬톤의 역사와 다양하게 구분되는
색의 스펙트럼과 컬러로 보는 아이큐 테스트도 있어 재밌었다.
그밖에 분홍이라는 색채로 꿈의 미로로 세워진 기둥들에
각각의 명언들을 적어놓은 핑크의 변화 공간과
경계너머의 즐거움으로 작가 아트놈의 톡톡튀는 다채로운 컬러 스트리트와
사진작가 예너 토룬의 렌즈를 통해 색채로 가득찬
이스탄불의 모습도 특색있었다.
전시마지막에 다다르면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 2가지를 고를 수 있는데
뒷면에는 시인들의 싯구가 담겨있어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다.
"내가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
누군지 모르는 네가 앉을 내 옆자리를
빈자리라고 말한다."
- 김중일 '흐르는 빈자리'-
"가을에는 먼 길을 걷습니다.
가을에는
먼 길을 천천히 걷습니다."
- 곽재구 '파란 가을의 시' -
코로나때문에 전시장이 너무나 한가해서
느긋하게 관람할 수 있었는데 강렬한 색채의 향연을
다채롭게 접할 수 있는 전시여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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