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디자인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쓰임새 있는 물건이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해"
이탈리아가 사랑하는 대표적 디자이너 카스틸리오니(1918~2002)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최고의 영예인 '황금콤파스상'을 8번이나 수상하고
일상을 관찰하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기능성이 돋보이는 제품들을 선보인 디자이너다.
전시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카스틸리오니의 세계
2. 카스틸리오니와 밀라노
3. 창조의 과정
* 익명의 디자인
* 레디메이드
* 형태-기능
* 전시 디자인
4. 아이콘
5. 아트마이닝 존: 헌정전시 <포스터의 숲>
첫번째 전시실로 들어가면 카스틸리오니의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마주하는 작품이
황금콤파스 상을 받은 일자형태의 스탠드다.
1955년에 디자인한 작품으로 주위에는 거울이 많이 있는데
카스틸리오니는 거울이 서로 마주보면서 나오는 효과들과
다른 차원의 모습이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전시장 곳곳에 거울이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또 아르코 램프는 아이언맨 영화에도 출연했다고 하는데
1960년대 디자인 작품으로 무게만 60 킬로가 나간다고 한다.
커다란 전등갓이 씌어진 움직이는 스탠드로 회전이 가능하고
지지대에 구멍을 내서 막대를 끼워 옮기기 쉽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두번째 전시실에는 카스틸리오니를 둘러싼 주변환경을 볼 수 있는데
그리 크지 않은 그의 작업실 스튜디오를 보이는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사진은 거울에 비친 그의 작업장을 찍은 것인데
45도 각도로 세워놓은 거울을 통해 집안의 구조가 다 볼 수 있게 만들었고
또 공간을 넓게 쓰는 효과를 보여준다고 한다.
가운데 놓인 커다란 책상과 그 위에는 자주 썼던 물건들이 놓여 있다.
재떨이와 전화를 받을 때 쓰는 의자 등 일상생활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가 활동했던 밀라노의 다양한 면모를 만나 볼 수 있는 공간도
쇼케이스 형태로 마련해 놓았다.
세번째 전시실에는 디자인과 설치미술 분야에서 보여준 창조적 과정을
'놀라운 사물들의 방' 컨셉으로 구성해 놓았는데
레디메이드, 형태와 기능의 결합, 예상치 못한 스케일의 변화 등
산업디자인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에 걸쳐 선별된 작품과 영상, 이미지를 통해
중간스위치, 마요네즈 스푼등의 작품으로 창조의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네번째 전시실에서는 그의 소장품들을 볼 수 있는데
소장품들이 작품의 아이디어가 된다고 생각하고 연장들을 특히
많이 모았는데 농기구 등은 가장 기능에 충실한 작품이라고 믿었다.
그는 죽기전까지 단 한번도 컴퓨터 사용을 안했다고 한다.
그가 남긴 다양한 작품들이 많은데 햇빛을 다 받을 수 있게 최대한
그늘이 지지 않게 하기 위해 만든 잔디의자, 노래하는 로봇처럼 생긴 실용적인 오디오,
추를 달아 팽팽하게 와이어줄을 유지하며 높낮이를 조절하고 회전도 가능한 추달린 조명,
전구처럼 생긴 스탠드는 영화필름을 조합해 전선정리와 벽에 걸 수 있게
구멍을 뚫어 놓기 좋게 만들고 또 눈을 보호하기 위해 한쪽은 반조명으로
만든 전구스탠드, 그리고 책상, 선반, 계단, 책장, 의자, 식탁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바셀로 작품은 정말 실용적으로 보였다.
마지막 공간은 <포스터의 숲>으로 카스틸리오니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가
유럽에서 시작되면서 같이 작업했던 디자이너들에게
헌정 포스터를 받아 전시한 공간으로 우리나라 작가들도 참여했다고 한다.
그중 이코 밀리오레 교수 작품은 카스틸리오니의 시그니처 포즈를 그려
스승의 특징을 잘 담아놓았다고 하는데
눈은 매일 똑같은 일상도 다르게 보라는 의미고
손은 영감이 떠오르면 직접 체험해 보라는 의미라 한다.
카스틸리오니의 전문성, 상상력, 천재성이 결합된
끝없는 가치를 지닌 쓰임새있는 디자인 작품으로
디자인계의 마르셀 뒤샹이라 불리는 이유를
전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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