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빅 아이즈' 마가렛 킨 회고전 - 마이 아트 뮤지엄

이사벨라아나 2020. 5. 25. 16:53

 

'빅 아이즈' 마거렛 킨 회고전

마이아트 뮤지엄

2020.5.13 ~ 9.27

 

마가렛 킨은 현재 92세의 나이로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현존하는 화가이다.

그녀의 그림은 독특한 시그니처로 커다란 눈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쪽 귀가 멀어지면서 소리보다 보이는 것에 집착해 두눈을 응시하는 습관이

생격서 눈을 크게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인형처럼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담았다고 하는데

커다란 두눈은 왠지모를 슬픔이 가득 담겨있는 듯하다.

 

 

이 전시를 보기 전에 팀버튼 감독이 만든 영화 '빅아이즈'를 보면

그녀의 삶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전시구성은 작가의 삶의 흐름에 따라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1. 빅아이즈와 키치

2. 또 다른 자아, 긴 얼굴의 얼굴

3. 이름을 되찾은 화가

4. 슬픈 눈에서 행복한 얼굴로

5. 킨의 현재와 그 영향력

 

 

1950~60년대 당시 미국에서는 잭슨폴락이나 마크 로스코 등

추상표현주의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비평가들은 그녀의 그림을 지나치게 감정적이여서 천박한

'키치예술'에 불과하다고 치부하면서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빅아이즈는 남편 월터가 거짓으로 스스로 자기가 그린 작품이라했고

10여년간 그의 이름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2차세계대전 후 미국은 전쟁의 가난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광고 매체의 발달로 천부적인 마케팅에 소질이 있었던 그녀의 두번째 남편인

월터 킨의 수완으로 그녀의 그림은 복제품뿐만아니라,

포스터, 엽서 등 각종 상품으로 개발되어 날개 돋힌 듯 팔렸다고 한다.

 

 

마가렛 킨은 자신의 이름으로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모딜리아니에게 영감을 받아

목이 길고 섬세한 성숙한 여인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1965년 남편 월터와 이혼하고 하와이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

라디오를 통해 자신이 진짜 작가임을 밝히고 이는

법정싸움까지 가게 되는데

1986년 하와이 호놀룰루법정에서 판사와 배심원들앞에서

직접 그림을 그려서 빅아이즈가 자신의 그림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한다.

그 그림의 제목을 '증거품 224호'라 붙였다.

 

 

 살바도르 달리 같은 초현실주의 화가에게서 지대한 영향을 받았고

앙리 루소나 르네상스 시대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 등 다양한 화가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는 작가가 예술학교를 다섯군데나 나와서 많은 공부를 한 결과라고 한다.

작가는 또한 의미를 부여하는 숫자와 색상에도 집착했는데

유사한 색깔군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그녀의 삶의 변화에 따라 그림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치아를 드러내서 웃기 시작한다던가

검은 눈동자가 전혀 다른 색상으로 빛나는 변화는 그 속에

작가의 개인적이고 밝히지 않은 암묵적인 메시시가 담겨있다고 한다.

 

 

크고 슬픈 눈을 가진 아이와 동물의 그림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보수적인 미국사회에서 당당히 여성작가로 활동하며

대중미술의 상업화에 혁신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녀의 원화 작품 160여점이 전시되었는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그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관람객이 많지 않아 쾌적한 환경에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이에게 그리는 눈은

나 자신의 가장 깊은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눈은 영혼의 창이다." - 마가렛 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