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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하는 습관 - 메이슨 커리 지음

이사벨라아나 2020. 1. 27. 15:51



예술하는 습관

메이슨 커리 지음

이미정 옮김

출판사 걷는 나무



부제가 위대한 창조의 순간을 만든 구체적 하루의 기록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13년에 출판한 소설가와 시인, 화가, 작곡가, 철학자 등의 뛰어난 예술가들의

일상을 요약한 '리추얼' 후속책으로 독자들이 의외로 예술가들이

어떤 하루일과속에서 창작의 과정을 이루어내는지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전작이 남성중심의 책이었다면 '예술하는 습관'은 여성 예술가들에 촛점을 맞추어

작가에서부터 화가, 발레리나, 패션디자이너, 배우 등 그들의 루틴을

아주 자세하면서도 리얼하게 소개하고 있다.


창작과 관련된 소위 예술가들의 일상생활이 일반인들과 많이 다르리라고 예상했는데

그들도 직업이 예술분야일 뿐 하루의 전적인 시간을  오롯이 거기에 집중하고 쏟아부어

나름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서 창작이라는 고통과 싸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베개를 소통도구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알려 아무 방해없이 글쓰기에 몰두해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듯 맹렬하게 쓰는 스타일인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콧,

아이를 돌보면서 집안일을 하는 와중에 자신이 쓸 작업중인 원고에 마음을 두어 

의식적으로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노력을 열심히 기울였다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도리스 레싱,

옷차림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산책을 하면서 

캐릭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한다는 전방위 아티스트인 미란다 줄라이,

집필을 하는 동안 줄담배를 피우고 하루에 진한 커피를 스무 잔 마신다는 미국의 극작가 릴리어 헬먼,

두시간 동안 한 문장을 쓰더라도 끝까지 파헤치는 글쓰기를 한다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존 디디온,

매년 1월 8일에 새로운 책을 쓰기 시작한다는 '영혼의 집' 작가 이사벨 아엔데,

시간을 아끼기 위해 똑같은 식사 메뉴와 같은 옷을 여러벌 갖고 있다는 미국의 조각가인 페타 코인,

자신의 고통과 불안, 공포를 이기기위해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가 창작활동을 하는 쿠사마 야요이,

하루일정을 정해 반드시 해야하는 일을 사전에 계획해 하루의 마지막에 일기를 쓴다는 엘리너 루스벨트,

끊임없이 일하는 삶을 선택해서 수년 동안 똑같은 일정으로 움직였다는 러시아 화가이자 조각가였던 바시키르체프,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7년만에 탈고해 유명작가 대열에 끼었지만

 창작에 대한 고통이 너무나 커 더이상 글을 쓰지 않았다는 작가 마거릿 미첼,

사회와 고립되어 은둔한 상태에서 글을 쓰기 좋아하며 

'바보들의 배'를 20년 걸려 쓴 작가 캐서린 앤 포터,

아이를 여덟이나 낳고 작곡가 남편 슈만의 작곡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피아노 연주를 해온 클라라 슈만,

마흔 살에 백만장자가 된 코코 샤넬의 일중독에 관한 이야기와

허름한 창고에서 작업하면서도 행복했다는 마리 퀴리의 이야기까지

자신의 성취를 위해서 예술가들이 일상적으로 작업하는 방식을 소소하게 조명해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정과 육아라는 피할 수 없는 환경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분야에 어떻게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었는지

편지와 일기, 인터뷰, 전해 들은 이야기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그들이 일상적으로 작업하는 방식을 현실적이면서도 세심하게 포착해내 

간접적으로 예술가들의 자기만의 루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