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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트립 - 김현성 지음

이사벨라아나 2020. 1. 18. 13:34



이탈리아 아트 트립

일생에 한 번은 중세미술여행

김현성 지음

더퀘스트


이 책은 가수 겸 작가라는 타이틀을 지닌 김현성이란 저자가

미술사 공부를 하면서 미국의 유명한 미술사학자 H.W. 잰슨의 책인 <서양미술사>를

읽던 중 책에 조그맣게 삽입된 조토의 걸작 <옥좌 위의 성모 마리아>라는 작품에 매료되어

예술사조 고딕과 비잔틴, 그리고 르네상스를 예고하는 최초의 근대 회화 화가라고 할 수 있는

조토 디본도네의 예술과 현대인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다른 화가들의 작품까지

이탈리아의 아시시, 피렌체, 그리고 파도바 이 세도시를 여행하면서

그 도시와 관련된 역사적인 건축물들과 더불어 중세미술의 흔적을 찾아서

그가 직접 마주한 작품 하나하나를 독자가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 수록과 함께 마치 저자와 같이 따라 다니는 느낌으로

중세 시대 화가들의 영혼이 깃든 작품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느리고 고요하게 흐르는 중세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농업에서 무역으로 이동하면서 근대도시가 태동하고

거기서 최초의 근대적 시민인 '부르주아'가 등장했다고 했다.

중세는 서로마 멸망 476년부터 15세기 말까지 1000년의 시간을 말하는데

예술사에서는 비잔틴과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를 관통한다.

여기서 조토라는 화가를 중세의 예술사조와 동등하게 언급하면서

조토의 그림은 르네상스 회화의 시초라 할 수 있고

중세의 신선함과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 아시시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 달리면 도착하게 되는

아시시는 조토의 작품 28점의 벽화가 있는 곳이자

성 프란치스코 도시라 할 수 있는데

마을 전체가 기도와 같은 정적이 깃든 도시로 소박한 마음과 청빈에 대한

의지로서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성 프란치스코 성당이라고 한다.


아시시의 거리와 작은 골목들, 코무네 광장,

그리스 풍의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허망한 전쟁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로카 마조레,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건축물의 특징들과

함께 성 프란치스코 성당이 자세히 소개되는데

성 프란치스 성당은 이탈리아의 고전적 균형미와 고딕의 화려함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우면서도 웅장한 규모지만 최대한 장식을 배제한 외양과 백색에 가까운 아이보릿빛으로

소박한 인상을 준다고 한다. 그곳에서 시모네 마르티니의 '수태고지',

피에트로 로렌체티 <십자가에서 내려짐>, 치마부에 <옥좌 위의 성모자와 성 프란치스코> 등과

조토의 <성 프란치스코의 일생> 연작 벽화를 만날 수 있다.

프레스코 벽화의 특징인 빠르고 간결한 붓질로 인물에 형상을 부여하고 동작을 그려내야 되는데

조토는 그 방면에 천부적인 재주를 가졌다고 하며 조토가 남긴 연작 벽화

<아시시 시장의 경배> 작품부터 <회개하는 이단자를 자유롭게 함> 작품을 통해

하나하나의 작품들이 휴머니즘이 담겨있고 중세의 시대상과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엿볼 수 있는 역사적인 작품이라는 점을 확일 할 수 있었다.


조토 루트의 두번째 도시 피렌체에서는

중세 유럽 문병의 절정인 르네상스 예술의 발상지인 만큼

조토의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마사초의 <성 삼위일체>를 비롯

도메니코 키를란다요의 <성모의 일대기>, 조토의 <십자가상>등

보석같은 작품들이 있는 피렌체 문화의 중심지인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조토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영향을 받은 화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있는 피렌체 고딕 전시관이 있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으로 유명한 아카데미아 미술관,

특히, 메디치 이전 피렌체 최고의 가문들의 전성기 시절의 흔적을 보여주고,

피렌체가 배출한 위대한 인물들인 미켈란 젤로, 마키아벨리, 도나텔로의 묘와

시신이 없이 묘비만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단테의 영묘가 있는 곳으로

단테의 동상이 마주하고 있는 산타 크로체 성당은 조토의 벽화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한다,

우피치 미술관은 불후의 명작인 치마부에, 두초, 조토의 <마에스타>를

처음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은 서양회화 역사의 시작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완벽한 조합이라고 한다.


피렌체에서 빠지지 않고 가봐야 할 곳으로 미켈란 언덕을 들 수 있다.

노을이 지는 무렵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보는 피렌체의 전경을 작가는 이렇게 표현했다.

'아르노 강 너머에 단정한 형태로 빛나는 두오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언제봐도

감탄을 불러옵니다. 피렌체는 인류가 세공한 가장 아름다운 보석입니다." - 233


조토를 따라 떠나는 중세 여행의 마지막 도시 파도바는

조토가 예술가로서 전성기를 보낸 도시로 스크로베니 예배당에 있는

조토의 38점의 벽화는 중세 회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예술품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사원에서 쫓겨나는 요아킴> 작품부터 <수태고지>,<십자가에 못박힘> 마지막 <성령강림>까지

그리고 성당에 있는 벽화중 가장 큰 작품으로 구원의 메시지를 담은 <최후의 심판>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성 프란치스코 다음으로 사랑받는 성 안토니오 유해를 보관하고 있는 성 안토니오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고 내부는 비잔틴식의 화려하고

성당 앞 광장에는 기념비적인 작품 도나텔로의 <가타멜라타 가마상>이 있는데

르네상스 초기의 가장 위대한 조각이라고 한다.


작가를 따라 조토가 활약한 중세로의 여정이

약간은 낯설었지만 그시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예술작품 감상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탈리아의 아시시, 피렌체, 파도바라는 세도시를

책과 함께 꼭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