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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 작가 북토크 '베로니카의 눈물' - 블루스퀘어 북파크 2층

이사벨라아나 2020. 1. 31. 18:16

이상문학상과 동인문학상수상 경력이 있는 권지예 작가의 북토크가 1월 30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한강진역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북파크 2층에서 MBN 방송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최지인 아나운서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되어 다녀왔다.

이번 북토크는 권지예작가가 10년만에 펴낸 중장편과 단편모음소설책인 '베로니카의 눈물'에 관한 것인데

사실 나는 책을 읽어보지 않은 채로 참석하게 되어 약간 미안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북토크는 책을 읽었던 안읽었던 것에 상관하지 않고 

여행을 많이 하는 작가답게 본인의 여행경험을 토대로 탄생된 그녀의 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는데

3개월간 쿠바라는 나라에 체류하면서 글쓰기를 하는동안 겪었던 특별한 에피소드들을 들으며

과연 돈이 있다고 다 해결되는 나라가 아직도 존재한다니 설마하면서도 그 상황이 이해가 갔다.

소설이 작가의 경험이 곳곳에 녹아있다니 책속에 등장하는 장소의 배경과 등장인물들이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고교시절의 은사님과의 특별한 관계에서부터 동아리활동으로 글쓰기를 접하게 되었지만

암으로 어린나이에 죽은 여동생이 남긴 웹툰 원고를 사장시키지 않기 위해

동생을 위해 글을 쓰는 계기가 작가로 나선 큰 이유라고 했다. 

젊은 나이에 프랑스에 8년간 살면서 유럽곳곳을 다녔고

아프리카와 남미지역, 그리고 북유럽을 제외하고 거의 다 가봤다고 하니 새삼 부럽기도 했다.

인생의 연륜이 곱게 묻어나는 깊이있는 내공이 깃들인 대담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파라다이스 빔을 만나는 시간' 중에서 작가가 직접 낭독해 준 문구는 가슴속에 콕박혀 들어왔다.


'파라다이스 빔이라고요? 내게 그 말을 가르쳐준 건 당신이었어요. 마시란 해변의 낙조를 바라보며 형이 묻곤 했잖아요.

좋아? 응, 좋아! 내가 대답했고, 얼마만큼? 천국처럼? 형이 또 물었죠. 내가 금방 대답을 못하면 당신이 말했죠.

생에서 만나는 이런 빛나는 순간을 파라다이스 빔이라고 한대. 수현아...'


북토크를 마치고 작가와의 질의응답시간이 있었는데 작가의 사적인 일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