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이사벨라아나 2020. 1. 7. 15:18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용산 CGV

2020년 1월 6일 오후 4시 30분


감독, 각본  셀린 시아마

주연 아델 헤넬(엘로이즈), 노에미 멜랑(마리안느)


2019년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 수상작이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영화로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첫 장면은 마리안느인 화가자신이 모델이 되어 그림수업을 하는 중

한 학생이 그녀의 그림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림의 제목을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라고

하면서 그에 관한 스토리가 시작된다.

마리안느는 정략결혼을 앞둔 귀족 딸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작은 배를 타고 외딴 섬에 도착한다.

그 시대는 결혼을 앞둔 신부의 초상화를 먼저 신랑집으로 보내는 풍속이 있어 엘로이즈의 엄마는

마리안느에게 그녀의 초상화를 부탁하면서 그림에 거부감이 있는 엘로이즈가 눈치채지 못하게

그저 관찰만 함으로써 그림을 그릴 것을 부탁하는데....

처음에는 화가임을 감추고 그저 산책친구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해변을 걷고

또 책을 빌려주기도 하고 엘로이즈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하면서

둘은 서서히 다가오는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단지 그녀를 본 기억만 가지고 초상화 그림을 완성하는데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하고

마리안느는 초상화의 얼굴을 지우고 떠나려 하지만

엘로이즈는 기꺼이 초상화의 모델 포즈를 취하겠다고 한다.

단 5일동안 더 주어진 시간에 그녀는 모델의 포즈를 취할 뿐 아니라

마리안느와 특별한 감정으로 가까워지면서 퀴어멜로로 이어진다.

엘로이즈와 하녀 소피 그리고 마리안느는 서로의 신분을 초월해서

평등한 관계로 서로에게 더 친밀해지고 가까워진다.

하녀 소피가 잠이 들면 그녀들은 둘만의 사랑을 나눈다.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라던가 하녀 소피의 낙태를 돕기위해 기꺼이 약초를 캐고

밤에 이루어지는 여성들의 모임에 나가 즐기는데 어느날 모닥불에 드레스가 불이 붙은

엘로이즈의 모습이 영상에 담기는데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영화는 고전적인 분위기로 자연그대로의 소리만을 담아

그림을 그리는 스케치 장면이나, 거친 파도소리, 장작 타는 소리가

참으로 간결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절벽이 있는 해안가의 풍경은 그림같이 펼쳐졌고

장면 장면은 아주 느리면서도

마치 그림속 초상화를 보듯 가깝게 느껴졌다.

모델과 화가로 서로를 바라보면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감정

'후회하지 말고 모든 것을 기억해' 란 대사가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영화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

마리안느는 그 후 엘로이즈를 두번 보았다고 하는데

하나는 전시장에 걸려있는 그림에서 딸과 함께 그녀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책 28쪽을 쥐고 있는 모습과

마지막으로 콘서트장에서인데 비발디의 사계중 겨울 1악장의 음악이 강렬하게 흐르면서 엘로이즈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한참을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한 표정을 담아내며 끝나는데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기억을 간직하는 두 여인의 서로 다른 삶이

마치 마리안느가 자신과 엘로이즈의 관계를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가 서로 멀어져 가며

서로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그대로 그림속에 표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페인 앤 글로리  (0) 2020.02.05
영화 에릭 클랩튼 : 기타의 신  (0) 2020.01.18
영화 파바로티  (0) 2019.12.21
영화 10년 - 용산 cgv  (0) 2019.12.12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0) 201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