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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컨덕터

이사벨라아나 2019. 11. 10. 19:54



영화 더 컨덕터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오후 8시

코엑스 메가박스

감독 마리아 피터스

윌리 월터스 역 크리스탄 드 브루인

프랭크 톰슨 역 벤자민 웨인라이트



이 영화는 안토니아 브리코라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최초로 지휘한 마에스트라에 관한

실제 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1920년대이후를 배경으로 여성으로써는 지휘봉을 잡을 수 없다는

세상의 편견에 맞써 싸우면서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끝까지 불태운 그녀의 음악인생에 관한 영화다.


처음 장면인 가난한 청소부의 딸로 비싼 공연표를 구할 수 없어

공연장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간이의자를 들고 클래식 공연을 지휘하는

지휘자 바로 밑인 맨앞으로 가서 당당하게 앉아 관람하는 그녀의 행동이 인상적이었다.

그 후 피아니스트를 찾아가 레슨을 조르고

어처구니없는 성추행으로 인해 피아노 수업마저 받을 수 없게 되지만

결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내는 그녀의 삶은

치열함 그 자체였다.


자신을 학대하던 엄마로 부터

자신의 부모가 양부모라는 것과 자신의 이름 또한 월리 월터스가 아닌

네덜란드 출신의 안토니아 브리코라는 사실을 알고

낳아준 엄마를 찾아 네덜란드로 향하는데

이미 엄마는 죽고 엄마의 동생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버려진게 아니라는 것과 아버지가 음악가였음을 알게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 프랭크 톰슨과의 결혼도 거절하고

그 시대에 여자지휘자는 결코 인정하지 않는 척박한 환경속에서

억척스러울 정도로 부단한 끈기와 노력으로

마침내는 유럽으로 건너가 지휘를 배우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약간은 과장되기도 한 것 같지만

자신의 꿈을 찾아 끊임없이 정진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면서

그녀의 주변인물인 로빈, 프랭크와의 인연을 통하여 잔잔한 감동을 주고

1900년대 초반의 미국 뉴욕과 유럽의 배경을 낯설지 않게 보여주었다.

특히, 오케스트라 연주 장면과 오페라 아리아 공연 등 

실제 클래식 분위기의 음악 실황장면이 많아

듣는 귀가 즐거웠다.


마지막 엔딩음악으로 엘가의 '사랑의 인사'는

이루어지지 못한 연인인 프랭크 톰슨과의 사랑의 여운으로 남겨진 듯

진하게 다가왔다.

클래식 음악 영화로는 모처럼 가슴 뭉클하게 스며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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