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싸롱뮤지컬 씨블링스 - 백암아트센터

이사벨라아나 2019. 4. 20. 22:03



싸롱뮤지컬 씨블링스

백암아트홀

2019년 4월 20일 토요일 오후 7시


 

삼성동에 위치한 백암아트홀은 처음가보았는데 건물이 고풍스러웠고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아주 깨끗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좌석이 2층이었는데도 시야가 나쁘지 않았다.


 

흔히 형제자매는 부모가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한다. 뮤지컬 씨블링스는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난 후 아빠와 삼남매가 남겨진 채 벌어지는

가족간의 작은 스토리를 그린 뮤지컬이다.

싸롱뮤지컬이 무엇인지 낯설었는데 무대는 한정림밴드가 이끄는

밴드음악을 중심으로 셋팅되어 오른쪽 한켠에는 마치 바에 온 듯한 풍경이 있고

왼쪽에는 한 가정인듯한 소박한 가구로 약간은 좀 단촐하게 구성되었다.

무대는 원형으로 회전되어 소파가 움직여 약간의 변화만 있는데

단순하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주는 특징들은 선명하게 다가왔다.


 

공연은 한정림밴드의 리더 한정림님의 피아노연주로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는데 직접 작곡한 곡들이 공연의 분위기와 넘 잘 어우려졌다.

장남 정주동역을 맡은 김승대배우의 깔끔하고 세련된 차림과 함께 등장해

가족 소개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부르는데...

연남동에서 따온 이름으로 첫째가 정주동, 둘째가 정주남, 셋째가 정주연인데

아빠가 어느날 자신의 재혼을 선언하면서 삼남매중 제일먼저 결혼하는 자식에게

3층집을 물려주겠다는 폭탄선언을 해

자식들은 집을 서로 차지하려고 노력을 한다.

첫째는 결혼생각은 없었지만 집 때문에 싸롱여주인 민지에게 청혼할까 망설이고

매일 술에 떡이되어 들어오고 단순무직하고 패션감각은 제로이지만 연애가 끊이지 않는 둘째 주남,

그리고 잘나가는 웹툰작가지만 매번 차이기만 하는 막내 주연.

세남매의 결혼 프로젝트로 갖가지 해프닝이 일어나면서 엄마의 죽음과 관련해

서로에게 대한 원망과 짜증이 이어지고 그것은 커다란 갈등으로 치닫는다.


 

한명 한명의 배우들이 각자 홀로 나와 자신의 이야기와 넘버를 부르는데

다들 연기들도 뛰어나고 노래실력도 수준급이었다.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가슴찡하게 다가오는 대사들은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아무리 서로 미워하고 헐뜯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만이

자신의 상처를 터놓을 수 있고 또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가족이라는 관계는 어떤형태로 나타나도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것임을 알지만 현실은 그렇게 포용력있게 다가가지 못한다.


 

아빠와 마카롱 가게 사장님 역 등의 임진웅 배우님의 감칠맛나는 역할이 돋보였고

스파이더맨으로 큰 웃음을 준 지현준 배우님 코믹한 연기 넘 좋았고 자연스러웠다.

다소 독특한 연출과 구성으로 이루어진 싸롱뮤지컬의 매력과

배우분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노래가 잘 녹아든 멋진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