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1976 할란 카운티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이사벨라아나 2019. 4. 12. 15:42



뮤지컬 1976 할란 카운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2019년 4월 10일 수요일 저녁 8시



부산 문화재단 청년 연출가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부산공연에서의 공연이 호평을 받아

서울 공연을 하게된 창작 뮤지컬 '1976 할란 카운티'는

1976년 미국 할란카운티 탄광촌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최우수작품상

바바라 코플의 다이렉트 시네마 모티브로 만든 대형 창작 뮤지컬로

희망을 노래하는 그들의 격정적 스토리가 공연내내 감동의 울림을 주었다.



 노예제도가 폐지된 지 100년이 흐른 1976년

 아직도 일부 주에서는 노예제도가 그대로 유지되어 왔는데

백인인 다니엘은 자신을 위해 평생을 바친 노예였던

흑인 라일리와 함께 자유를 추구하기위해 북부 뉴욕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할란카운티를 지나게 되는데 그때 그곳에서는 광산노동자들의 파업운동으로

노조위원장 모리슨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우연히 다니엘과 라일리가 목격자가 되어

 도움을 구하는 엘레나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탄광 노동자들과 함께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데....



무대는 영상으로 마치 영화속의 장면같은 탄광촌의 느낌이 들면서도

살아숨쉬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불어넣어

놀라운 연기력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뿜어나오는 열정이 그대로 전해져

 매씬마다 스릴있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출연 배우들간의 활력넘치는 호흡은

희망을 향해 노래하는 그들의 마음만큼이나 뜨겁게 다가왔다.

오케스트라석을 탄광으로 들어가는 통로로 만들어 바로앞에서

배우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함께하며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주연배우 다니엘 역의 김 다현 배우는  멋진 목소리와 안정감있는 연기가 돋보였고

감정이 그대로 담긴 혼신을 다해 부르는 넘버는 호소력이 있었다.

흑인 역할로 대사가 거의 없는 라일리 역의 이준용 배우는 존재 그 자체가

극의 중심에 우뚝 서 있었다.

맑은 목소리의 모리슨의 딸 엘레나 역의 이하경 배우

존의 연인으로 분한 나탈리 역의 류수화 배우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목소리가 넘나 인상적이었다.

그밖에 배질역의 왕시명 배우, 존 역의 김형균 배우, 패터슨역의 강성진 배우 등

출연한 배우 모두가 주인공인 듯 하나하나의 역할들이 너무나 배역에

잘 어우려져 보는 내내 몰입할 수 있었다.

솔로도 훌륭했지만 합창으로 울려퍼지는 그들의 하모니가

무엇보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결코 밝은 스토리가 아니지만 작품 속에 내내 동화되어

한 편의 잘 짜여진 창작 뮤지컬의 여운이 한참이나

내 안에 머물러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