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파가니니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이사벨라아나 2019. 3. 11. 19:04



뮤지컬 파가니니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019년 3월 10일 오후 6시



4옥타브를 넘나드는 고난이도 음을 화려하고 현란한 기교의 연주로

사람들의 영혼까지 울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렸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를 다룬 창작 뮤지컬로

개인적으로 파가니니의 음악을 좋아해서 무척 기대가 되었다.


클래식과 관련된 뮤지컬이라 중간 중간 파가니니 음악과 더불어 재편곡된

락클래식형식으로 실제 액터 뮤지션인 콘의 바이얼린 연주를 들을 수 있었는데

완벽한 테크닉으로 실제 파가니니가 바이올린 줄이 끊어진 채

한줄로 훌륭한 연주를 한 장면을 연출한듯

줄이 끊어진 바이얼린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고

사랑하는 연인 살롯을 한팔로 감싸안으면서 연주하는 장면은 로맨틱했다.

파가니니역의 콘은 바이올린을 전공해서 연주는 수준급이었고

 더불어 연기와 가창력도 뛰어난 배우였다.



공연은 실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는 모션으로 앙상블들이

클래식 공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까만색 의상차림으로

 파가니니의 명곡 24개 카프리스를 재편곡한 듯한 음악에 맞춰 바이얼린을 켜듯

일사불란하면서도 절제된 듯한 느낌의 액션으로 시작되었다.


니콜로 파가니니의 아들 아킬레 파가니니가 종교재판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를 프랑스 교회 공동 묘지에 매장을 허해 달라는 청원을 하며

 악마라고 논쟁을 벌이는 루치오 아모스 사제와 맞서 싸우면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는 장면으로 이어지는데

니콜로 파가니니의 평탄치않은 일생을 플래시백 형태로 재현하며

흥미진진하게 펼쳐나갔다.


사제 루치오 아모스 역의 김경수 배우 목소리도 매력적이었고

극에서 비중있는 배역인 만큼 무게감 있었고 특유의 카리스마가 보였다.

파가니니의 아들 아킬레 파가니니를 연기한 박규원 배우 약간 여려보이는 듯한데

성량이 풍부해 부르는 곡들이 아주 편하게 들려왔다.

샬롯 역의 유주혜 배우의 주옥같은 목소리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악역인 콜랭 역의 이준혁 배우의 중후한 톤의 연기도 좋았다.



무대 양편으로 라이브 밴드의 연주와

3단으로 구성된 회전형 원형 무대는 각각의 씬과 함께 재빨리 움직여

다소 좁은 느낌의 무대를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 강렬한 빛을 발사하는 조명의 다채로움으로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즈음에

클래식 공연장이 아닌 뮤지컬 안에서

들려오는 라 캄파넬라의 연주는 스토리와 더불어

한층 더 감미롭게 느껴졌다.



대중들에게는 사랑을 받았지만 죽어서까지 질투의 대상이 되어  

사후 36년이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영혼의 안식처로 돌아올 수 있었던

파가니니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뮤지컬 파가니니

음악으로 성공을 했지만 한평생 연주를 하기 위해 타고다녀야했던

좁디좁은 마차안에서밖에 지내지 못한 그의 굴곡진 삶의 여정이

영화에서 봤던 것과는 또 다르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