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hat 고양이 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2019년 3월 16일 토요일
한국에서의 고양이를 미국에서는 캣, 프랑스에서는 샤 라고 불리는데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적을 가진 스트리트 아티스트 무슈샤 의 본명은 토마 뷔유다.
무슈샤는 Magic 의 M을 따서 M.chat 으로 현재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중인데 한 파키스탄 소녀가 웃고있는 고양이를 그리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상상력을 가미해 행복을 부르는 고양이 무슈샤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그래피티 아트가 이제는 낯설지 않은 예술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작년 압구정 K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위대한 낙서전'에서 무슈샤의 그림들을 본 기억이 있어 반가웠다.
무슈샤는 앙리 마티스를 비롯 에르제, 페르난도 레제, 앙리 루소, 키스 해링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에 영감을 얻어 그들의 작품들을 오마주한 캔버스 그림을 많이 그렸다.
우리나라 한치규 사진작가의 1960년대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도 있었다.
토마 뷔유는 처음에는 스트리트 아트를 많이 했지만 작품 활동의 영역을 넓혀
캔버스에 작품을 옮겨 왔는데 일단 강렬한 원색의 노랑이 주는 따뜻한 느낌의 고양이가
활짝 웃으며 맞이하는 듯 굉장히 친근하면서도 귀엽게 다가왔다.
온통 고양이 캐릭터가 가득한 그림들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스트리트 아티스트여서인지 전시 공간 자체가 그의 캔버스 작품들과 더불어
비어있는 벽 자체가 온통 또 다른 캔버스로 자유자재로 그의 재치가 가득한
그림들로 채워지고 있었고 그림과 그림사이의 공간 마저 마치 스토리가 이어지는 듯
아직 채 마르지도 않은 물감의 질감이 남아있었다.
전시 오픈 첫날 이라 화가가 직접 그림을 그려넣는 것을 보는 행운을 만났다.
얼마나 빨리 붓질을 하는 지 그의 동선을 따라 그림이 어떻게 그려지는 지
한참이나 넋놓고 바라보았다.
즉흥적으로 그리는 듯 빠른 터치감으로 텅빈 빈 벽을 순식간에 가득 채워버리는
그의 노련함에 과연 미술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지 않았다는데
어디서 그런 영감들이 바로 그림들로 그려지는 지 그저 감탄스러웠다.
우리나라 경찰청과 협업한 작품도 있었고
유명한 SM 과 CJ 등의 기업들과의 콜라보 작품도 있어 재밌기도 했다.
일본의 유명한 화가 호쿠사이의 거대한 파도를 오마주한 작품은
다른 작품과 연결되어 더욱 더 스토리가 풍부해져 인상적이었다.
아직 전시 초기여서 비어있는 공간이 눈에 띄었는데
아마 작가에 의해 금방 채워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가족들을 그린 그림과 그 그림들 옆에 자신의 아이의 그림을 나란히
놓아 가족에 대한 애정까지 느껴졌다.
무슈샤의 전시는 캔버스 작품 뿐만 아니라 벽에 그려진 그림과 이어지는 그림들이
가득해 보는 재미가 한층 더 부가되어 아이들과 같이 보면
특히 좋은 전시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크기의 캔버스 한작품을 그리는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그의 빠른 작업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겠지만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그의 상상력의 세계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전시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꼭 다시 한번 더
방문해서 전시공간이 또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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