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화가의 풍경 - 노현우 개인전

이사벨라아나 2019. 3. 2. 10:47


화가의 풍경 - 노현우 개인전


사진인가 싶어 다가갔다가 겹겹이 쌓인 물감 층에 흠칫 놀라는 경험은

작가 노현우의 전시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산과 강, 호수와 숲을 담아낸 그의 화폭은 너무 사실적이라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실재하지 않는 환영의 세계를 표현한 듯하다.

집념에 가까운 풍경의 재현은 단순한 표현의 기술, 그 이상이다.

그의 그림에는 객관적 묘사 못지않게 고독, 희망, 경탄과 같은

풍부한 감성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사물을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과정속에서도 그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사실주의적 화풍의 전통을 이어온 러시아 레핀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그의 탄탄한

소묘실력을 바탕으로 대상의 과학적 모방과 시적 감성의 구성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노련하게 풀어낸다. 풍경은 객관적으로 그려지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는 온갖 체화된 감정들이 녹아있다.

사진기술의 발명에도 사실주의 회화양식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카메라가 보여주지

못하는 풍경의 이면을 감성적으로 담아내기 때문이다.

           - 카탈로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