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I draw 展 :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 한남동 디뮤지엄

이사벨라아나 2019. 3. 24. 13:10



I draw 전 :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한남동 디뮤지엄

2019년 3월 23일 토요일 10시


한남동 디뮤지엄은 감각적인 전시로 갈때마다 항상 붐벼

 지난번 웨더 전시도 티켓팅만 1시간 반 기다리는 경험을 했기에

이번에는 토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갔더니 다행히 복잡하지 않아

여유롭게 둘러 볼 수 있었다.



피에르 르탕, 해티 스튜어트, 언스킬드 워커, 오아물 루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들과

차세대 아티스트로 떠오르는 김영준, 람한, 무나씨, 신모래, 엄유정, 조규형 등의

16인의 아티스트의 독창적인 작품 전시로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 오브제, 애니메이션,

설치 등 다양한 작품들을 옴니버스식 공간 구성으로 특색있게 전시되고 있었다.



아치형의 미로같은 문을 지나 전시장안으로 들어가면 처음으로 만나는 엄유정 작가의

매일의 삶과 풍경에서 만나는 것들을 그린 드로잉, 페인팅, 에니매이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인물이나 풍경은 단순한 듯 하면서도 그 형태나 행동의 묘사는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피에르 르탕의

창밖너머의 풍경들과 오브제등을 활용한 그림들은

 십자긋기 화법으로 대상의 형태와 음영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가의

사물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전시의 표제작으로 선정된 중국의 차세대 일러스트레이션인 오아물 루

 여행을 좋아해 자신이 방문한 곳에 대해

섬세하고 자유로운 관찰이 담겨져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의 매력적인 색감과

풍경의 정취가 가득 담긴 그림들은 따뜻한 느낌이 듬뿍 묻어나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편안하고 아늑한 휴식같은 기분이 들었다.





눈빛이 인상적인 언스킬드 워커의 작품들은

사진 촬영이 불가해 촬영할 수 없었는데 강렬한 색감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그림들은 자신의 자화상이거나  그녀가 만난 소녀들을 그렸는데

자신의 과거, 내면세계, 사회적 문제 등을 다양하게 표현했다고 한다.




'판타지의 문턱을 넘어' 섹시로봇시리즈로 인기있는 하지메 소라야마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등 금속물체를 소재로 해

 직접 손으로 그리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필로 먼저 스케치를 한 후 물감을 바르고

 하이퍼 리얼리즘이라고 불리는 극사실적 기법으로 작품을 표현한 후

에어 브러쉬로 마무리 한다고 한다.

만화속 작품의 주인공 뿐아니라 마릴린 몬로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로 활동하는 람한 작가의 작품들은

 유리 장미, 소라, 별, 어젯밤 등

다양한 시공간이 뒤섞인 가상의 공간에 담아내

물건의 조합만으로 어떤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다고 한다.

작가는 개인적인 서사가 담긴 초현실주의 분위기의 그림을

주로  디지털 드로잉으로 작업을 한다고 한다.

 






자연사 박물관에 온 듯 살아 움직이는 환상적인 공간을 표현한 작가 케이티 스콧

디테일하고 섬세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생동감있게 동, 식물을 그려내었다.




사방의 벽이 드로잉으로 가득찬 "드로잉 룸" 은 전통적인 영국식 시골집의 응접실로

또한 자전적 이야기가 그려진 방을 뜻하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고 한다.

작가의 유년시적 기억을 간직하는 공간으로

 천위에는 풍경, 창문, 식물들을 그려넣고

가운데는 가구와 옷이 가득걸려있는 행어가 있는 설치작품이다.




'이제 느린 그림의 일부가 되어'란 주제의 쥘리에트 비네의 작품들은

가로로 길게 늘어진 것으로 그림속 대사나 글은 없지만

천천히 느림을 떠올리면서 작품속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소개되었던 4명의 작가를 만나보는 공간이 있었는데

흑백의 간결하고 절제된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무나씨,

일러스트레이션과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세개의 스크린으로

마치 한편의 짧은 스토리가 있는 듯한 무빙 일러스트 작품의 주인공 김영준 작가

디자이너이자 스토리텔러인 조규형작가의

그림서체를 통해 문자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미지들의 조합이 키보드로 나타나는 것이 신기했다.

자신의 일상과 기억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표현한 신모래 작가의 작품들도 인상적이었다.


그밖에 크리스텔 로데이아, 해티 스튜어트, 슈테판 마르크스 등

많은 작가들의 다양하고 특색있는 작품들을 봤는데

이색적이면서도 독창적인 현대 미술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나온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