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크리스 조던 : 아름다움 너머 展 - 성곡미술관

이사벨라아나 2019. 4. 7. 14:14



크리스 조던 : 아름다움 너머 展

성곡미술관

2019년 4월 6일 토요일


성곡미술관은 도심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잘 가꾸어진 주변 정원이 너무 이뻐 산책하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어

좋아하는 미술관중 하나다.

비와 와서 촉촉히 젖은 대지는 청명감을 주었고 목련이 활짝피고 그 뒤로 벚꽃도

만개해 있어 약간 쌀쌀한 날씨였지만 봄 분위기를 누릴 수 있었다.



크리스 조던은 사진과 개념미술, 영화와 비디오 아트 등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활동을 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는 그의 개인전으로 총 64점이 소개되었다.

전시 타이틀인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시리즈를 비롯

대표작중 하나인 '숫자를 따라서' 시리즈와

작가의 생태의식이 반영된 '미드웨이' 시리즈,

그리고 숲과 바다 시리즈 등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크리스 조던의 작품들은 한 점의 작품으로 탄생되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압축되어 이루어진 작업으로

수 백 만개의 이미지를 직조해 한 점의 사진을 만들거나

명화와 대중매체의 상징코드들을 가져와 익숙함과 친근함을 주고

하나의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주제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작품 하나하나를 휴대폰 카메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많은 조각들이 모여 작품이 탄생되는지 알 수 있는데 경이로웠다




환경문제와 관련된 매 분마다 미국에서 낭비되는 전구나,

페트병, 비닐, 신용카드, 우편물주문 카탈로그 등의 사진을 이용해

아름답고 신비로운 우주를 표현하기도 하고

최근작인 슈마바 숲의 아름다움이 담긴 사진들이

생생하게 펼쳐져 마치 그 숲 속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 '미드웨이'에서

8년동안 머물면서 알바트로스의 출생에서부터 죽음까지를

직접 보면서 알바트로스가 날지 못하고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죽어가는 이유를

환경 폐기물들이 가득찬 새의 배를 찍은 사진으로

참혹한 현장의 실상을 알려준다.





각종 사용된 폐기물로 표현된 명화들은 얼마나 정교한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냥 보면 단순히 명화인거 같지만

클로즈 업해보면 어떤 물건으로 만들어졌는지 자세히 볼 수 있는데

소비되는 비닐 봉지 등 버려진 재료로 재탄생된 그림들은 아름다움을 너머

현대 소비 사회의 현실을 깨닫게 만든다.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시리즈로 쓰지 않는 어마어마하게 쌓인 휴대폰더미들과

산업폐기물과 드럼통들은 단순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지막 전시실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는데

알에서 깨어난 알바트로스가 성장해서 하늘을 유유히 날고

해양오염으로 모래위에서 죽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있었다.

예술작품으로 환경문제를 다루어 작가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아주 선명하게 다가왔다.







(클로즈업해서 보면 구체적인 소재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