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헤르만 헤세 展 : 치유의 그림들 - 호반 아트리움

이사벨라아나 2019. 3. 2. 09:37



헤르만 헤세 展

치유의 그림들

호반 아트리움

2019년 3월 1일 11시



광명 아브뉴프랑에 위치한 호반 아트리움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느껴졌다.



데미안을 비롯 수많은 걸작을 남긴 독일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

그가 남긴 유품과 채색화등 170여점이 공개되었는데

 기존의 진품과

미디어 아트를 통해 따스함과 평화로움의 정서가 스며있는

헤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였다.



헤세는 1906년 27세때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는데

1차 세계대전 후 전쟁에 전쟁 포로 후원사업을 전개하고

반전 취지의 칼럼을 신문에 하고하는 등

 전쟁을 반대하는 활동을 펼친 이유로 독일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아버지의 죽음, 아내의 정신질환, 막내아들의 건강 악화 등으로

방황과 고통의 힘들 삶을 보내다

가족들과 헤어져 스위스로 망명해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 그림을 그릴 것을 제안받아

40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평생동안 붓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미디어 아트로 빛이 다양하게 활용되어 알록달록한 그림의 세계가

생생한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되어 헤세의 감성이 그대로 전달되어

그 안에 있는 그 자체가 힐링이 되었다.

그림들은 사람이나 동물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바위, 숲, 교회, 작은 마을 등의

주로 농촌의 자연 풍경이 그려져 마치 소박하지만 따듯한 감성이 스며있는

시골에 있는 느낌이 오롯이 묻어났다.



책 속에 들어있는 삽화나 그가 그린 그림 원본들과 함께

주옥같은 문장들이 곳곳에 적혀있었는데

하나하나가 다 가슴속 깊숙히 들어왔다.

또한

헤세의 생생한 육성으로 낭독하는 글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

다양한 멀티미디어의 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다.



환상적인 공간속에서 헤르만 헤세의 문장들과

그가 쓴 책들과 그림들은 헤세의 삶의 철학이 담겨있어

보는 내내 아주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받는 듯 깊이있게 다가왔다.



전시를 다 본 후 헤세를 체험할 수 있는 시인, 화가, 정원사의

세 가지 공간도 있어 아주 이채로우면서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화려한 작가였지만

그림을 그리며 정원을 가꾸는 삶을 통해

자신의 영혼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친 감성을 회복한 헤르만 헤세

그의 그림 작품 뿐만 아니라 그가 남긴 문학작품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익한 전시였다.



"우리의 삶이 밝을 때나 어두울 때도

나는 인생을 욕하지 않겠습니다.

삶은 무의미하고 무자비하며 어리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헤르만 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