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피에르 쥘 : 더 보헤미안 展 - K현대미술관

이사벨라아나 2019. 2. 20. 21:09



피에르 쥘 : 더 보헤미안 展

K현대미술관 2. 3층

2019년 2월 19일 화요일



아침부터 함박눈이 그렇게 펑펑 쏟아지더니 오후되니 비로 바뀌어 순식간에

내렸던 눈이 스르르 녹아버려  그야말로 봄눈인가 보다.

휴가라 오전에 볼일을 보고 오후에 느긋하게 미술관을 방문했는데

평일에 방문하는 미술관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역시나 너무 한산해서 좋았다.



피에르와 쥘은 프랑스 아티스트 듀오로 파격과 기발함으로 현대 대중 문화에서 상징적

인물로 자리잡아 특유의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예술, 종교, 대중 문화, 게이 문화 등

선정된 주제를 작품에 과감하고 대담하게 표현해 그들의

작품앞에 서면 매혹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시도가 새로우면서도

낯선 현대미술의 또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 신비한 느낌으로 가득했다.



 피에르가 주로 초상화를 찍은 사진을 가지고 쥘이 페인팅으로 이미지를 확장시켜

화려한 색감과 미장센으로 시, 공간을 초월하는 전혀 색다른

시각화된 이미지로 나타나 작품마다 독특하면서도 주제가 잘 나타나 있는 듯 보였다.


유명 스타나 이름있는 역사적 인물이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시대의 아이콘을 비롯

파리 거리의 낯선 사람들까지 모델이 되어

현실 속의 아주  평범한 사진을 아티스트가 상상하는 세계를 가미해 입히는 작업은

화려하면서도 신비롭기도 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색깔이 분명하게 전해졌다.


전시 중간에 미술관 학예사팀이 피에르와 쥘의  작업 스타일을 순서대로 작성해

그대로 표현해내어  보여주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어떻게 작업되는 지 알 수 있었고

한켠에는 그들의 스튜디오와 작업을 체험하는 참여 프로그램 공간도 있었다.



사랑과 죽음이라는 테마가 작품속에 많이 드러나 있었는데

원작을 직접 봐야지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작품 한점 한점이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성경 속 인물인 아벨을 주제로 한 중세시대 트립틱(삼면화) 형식으로 된 작품도

인상적이었고 마리앙뚜아네뜨와 성모와 아기 예수 등 다양한 인물이 모델이 되어

각각의 작품들이 너무나도 환상적이었다.



우리나라 가수 탑과 CL 작품도 있었는데 CL은 작품 제목이 '마법의 심장'으로

래퍼이미지가 아닌 수줍고 연약한 아름다운 여성성을 강조했고

탑은 '마음의 상처"라는 제목으로 실제로 촬영할 때  피로 물든 셔츠를  입고

그의 어두운 면을 표현하는 장치로 담배를 물었다고 한다.



전시공간은 작품 뿐아니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곳곳에 있어

사진을 찍으면서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

현대미술의 색다른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