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늘근도둑이야기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
2018년 12월 1일 오후 7시
1989년 초연이후 29년째 롱런하는 대학로 대표 레퍼토리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수많은 명배우들이 거쳐간 연극으로 더늘근도둑, 덜늘근도둑, 수사관
단 세명이 출연하는 연극이지만 공연내내 배꼽을 잡는 웃음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늘의 캐스팅
더 늘근도둑 역의 신현용 배우님
덜 늘근도둑 역의 류성훈 배우님
수사관 역의 강영덕 배우님
깜깜한 어둠속에서 후레쉬를 비추며 각각 등장하는 두 도둑
그들은 대통령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 늘근도둑과 덜 늘근도둑인데
노후대책을 위해 그 분(?)의 미술관에 금고를 털려고 담을 넘고 들어갔다가
경비원에게 들켜서 끌려가 수사관에게 심문을 받는다.
들키기 전 더늘근도둑과 덜늘근도둑은 과거를 회상하며 대화하는데
능글맞은 표정과 온갖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익살스럽고 다양한 말투로 애드립치듯 뱉어내는 대사는
최근에 유행하는 광고문구부터 역대 대통령의 이름까지 언급하는 등
사회현상까지 풍자하면서 정치개그연극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관이라 그런지 조명을 비추며 관객들에게 유명한 화가들의 이름들을 매치하며
자연스럽게 관객들과 호응을 이끌어내고
수사관과의 심문과정에 있어서도 반복되는 장면들을 미리 예측가능하게해
같이 참여유도를 하면서 한층 더 그 속에 빠지게 만들었다.
두늘근도둑과 젊은 수사관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말도 안되는 스토리로 억지로 이어갔지만
세 분 배우의 감칠맛 나는 열연으로
그 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재미를 주었다.
12월 첫날 뭔가 웃음을 주는 공연을 보고 실컷 웃고싶었는데
제대로 선택한 연극이었다.
연극을 보고 나오는데 캄캄한 겨울 밤이 그리 춥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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