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 창문너머 어렴풋이

이사벨라아나 2018. 11. 4. 15:22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2018년 11월 3일 토요일 오후 7시



감성복구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

가수이자 DJ, 그리고 배우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산울림밴드 리더였던 김창완의 노래를 중심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로

중년에게는 지나간 추억의 향수에 빠져들게 하고

젊은 관객들에게는 응답하라 1988 같은

타임머신을 타고 부모세대들의 젊은 시절

어설프시지만 낭만적인 아날로그적인 스토리가 그리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과 함께 익숙한 멜로디로 

낙엽 떨어지는 휑하고 쓸쓸한 11월의 가을날

부박하고 메마른 감성을 제대로 자극해 주었다.




예그린 씨어터의 무대는 키보드와 드럼

그리고 기타 몇대와 한쪽에는 DJ 박스 그리고 가득채워진 레코드 판으로

서울 봉천동 해바라기 음악다방으로 꾸며 밴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교통사고로 한쪽 팔을 다쳐 더이상 음악을 할 수 없어

음악다방 DJ를 하고있는 창식을 중심으로

기타 종필, 드럼 필구, 베이스 춘섭 그리고 키보드 호순이와

창식의 연인 정화가 펼치는 뮤지컬은

밴드를 결성하면서 만드는 음악과 더불어 그들의 순수하고 소박한

사랑이야기가 코믹하면서도 때론 가슴 찡하게 다가왔다.


중간중간 DJ 박스에서 공연전 관객이 참여한 사연을 읽어주고

또 사장님 역할을 관객에게 직접 연기시켜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해

깨알같은 재미를 주기도 했다.



액터 뮤지션 밴드로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지만

노래와 연주가 정말 수준급이었다.

스무스하게 올라가는 고음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출연 배우 모두

너무나 멋지게 자신들의 맡은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오늘이 출연 배우들의 막공이라 더 아쉬운 마음과 함께 열정을 다해 연주하는 모습들이

진정으로 느껴졌다.

드라마의 스토리 구성도 좋았고 무엇보다 산울림의 노래

아니벌써, 가지마오,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너의 의미 등과 창작곡으로 이루어진 주옥같은 명곡들이

라이브로 연주되어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음악공연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커튼콜때에도 막공의 아쉬움과 함께 배우분들이 너무나 열정적으로

무대를 함께해 주어 정말 신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