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낭독 뮤지컬 - 파리넬리

이사벨라아나 2018. 10. 12. 19:55



낭독 뮤지컬 파리넬리

JTN 아트홀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저녁 8시



클래식을 소재로 한 낭독 뮤지컬은 생소했는데

아름다운 소프라노의 음색을 유지하기 위해 변성기가 오기전

자신의 성기를 거세당해야했던 18세기 바로크시대의  실존인물인 카스트라토

카운터 테너인 파리넬리의 삶을 다룬 뮤지컬로

파리넬리와 그의 인생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형 리카르도와의 이야기로

마치 영화의 한부분을 보는 듯 장면들이 떠올랐다.


무대는 가운데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뉘어져

왼쪽에는 형 리카르도 그리고 오른쪽에는 파리넬리가 한쪽에서 편지를 쓰면

다른 한쪽에서 그것을 낭독하고 또 반대의 식으로 대사를 이어나갔다.

피아노 한대와 두명의 배우로만 무대가 채워졌지만

집중도가 높아 캐릭터에 보다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처음 피리넬리가 등장해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를

불렀는데 어쩜 남자 배우가 소프라노의 목소리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내는지 신기했다.

뮤지컬은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교차하면서 편지형식으로 낭독하면서 계속 이어지는데

뛰어난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성공과 부를 이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감추어진 고난으로

괴로워하고 그것은 또 형과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형은 새로운 곡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동생때문에 결국에는 헨델의 곡을 훔치게 되는

사건으로 둘은 잠시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들을 알 수 있었다.

클래식 음악과 관련있다보니 카운터 테너의 곡과 뮤지컬 배우가 부르는 넘버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카스트라토 파리넬리 역의 루이스 초이 배우

저음과 고난도의 고음을 넘나들며 천상의 목소리를 보여주었는데

뮤지컬 넘버 또한 넘 매력적이었다.

또한 형 리카르도 역의 이준혁 배우

자연스러움이 녹아드는 연기와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돋보였다.




편지를 테마로 해서 낭독으로 이어가는 뮤지컬은 처음보았는데

낭낭한 목소리로 낭독하는 배우들의 목소리로 듣는 스토리가 그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었고

소극장무대가 주는 집중력과 무엇보다 공연내내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음악과 함께해서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