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유명한 프루스트는 원래 번역가였다고 한다.
이 책은 러스킨의 두 권의 책을 번역하면서
서문에 '독서에 관하여'라는 글을 기고한 두 편과
예술평론가이기도 하여 화가들에 대한 에세이로 엮어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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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대화와는 다르게 혼자인 상태에서 즉 고독한 상태에서 지적인 자극을 계속해서 즐기고 영혼이
활발히 활동하는 것을 유지시키게 한다면, 대화는 그것을 즉각적으로 해산시키는 법이다. -29
"웃음은 그 자체가 잔인한 것이 아니다. 웃음은 인간을 동물과 구별시킨다. 웃음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명시됐듯이 영원의 한가한 때에 온 영혼을 다해 위풍당당하게 웃어대는
영혼하고 축복받은 신들의 특권이다." -31
미술관은 생각만을 저장해놓는 집이다.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자신 앞에
나란히 정렬되어 있는 것은 생각들이고, 그림은 진귀한 것이지만 그것이 그려진 화판,
그 위에 칠해진 말라버린 물감, 황금색을 입힌 나무액자 등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터이다. -133
모네의 그림들은 아르장퇴유, 베퇴유, 엡트, 지베르니에서의 환희의 본질은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신성한 장소에 가보고 싶어한다. - 177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러스킨의 우상숭배를 의인하하는 인물은 샤를 스완이다. 부유한 유대인이자
미술품 애호가 겸 수집가인 스완은 어린 마르셀을 미술과 문학 등 예술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 232
러스킨의 생각에 프루스트는 '도덕'이 아닌 '진리'라는 그만의 잣대를 제시한다.
그렇기에 프루스트가 창조한 인물들은 모범적이어서 본받아야할 전형이라기보다느
여러 모순과 단점을 안고 있음에도 실제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재현하였다고 할 수 있다. -236
<아미앵의 성서>
프랑스 북부의 아미앵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고딕성당을 묘사한 것으로 전문적인 종교와
미술사 지식으로 가득한 일종의 여행 안내책자다.
주름이 깊게 파인 이마와 시름이 가득한 두 눈을 한 렘브란트의 자화상들은 마르셀에게 지나는 반세기의
시간을 느끼게 한다. 시간을 한 폭의 캔버스라는 공간에 표현함으로써 시간의 공간화를 가능하게 한
렘브란트 말기의 자화상들은 마르셀에게 자신도 시간이라는 네번째 요소가 가미된 다차원적 소설을
집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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