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아의 리스본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박소현 옮김
최경화 감수
컬처그라피
포르투갈의 대표시인이자 작가인 페르난두 페소아
파스칼 메르시어의 책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수없이 많은 인용구로 나온
작가의 '불안의 서'에 푹빠져 아주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내내 그의 슬픔과 우울이 묻어나는 글을 읽었는데
너무나 치밀한 묘사가 실제보다 더 실제같이 느껴지는 그의 문장들은
생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다가 사후에 비로소 궤짝에서
발견된 원고더미라는 것이 그가 얼마나 은둔생활을 했는지 잘 알려준다.
리스본에서 출생한 작가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머니가 주남아프리카 공화국 포르투갈 영사와 재혼해
남아공에서 산 몇 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포루투갈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불안의 서'에서 극도로 여행을 싫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사랑한 도시 리스본을
작가의 안내를 따라 그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도시 구석구석에 대한
정보를 읽으면서 옮긴이의 해석이 들어있어
이 책을 들고 리스본을 여행하는 즐거움을 꼭 경험해보고 싶다
포르투갈은 가본적이 없지만 얼마전 마카오를 여행했는데
도시 곳곳에 세계문화유산이란 유적으로 포르투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잘 보존되어 이국적이면서도 생소한 포르투갈을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페소아가 소개한 장소들 중에서도
석조건축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벨렝지구의 제로니무스의 수도원
특히, 페소아의 무덤이 있다는 곳이라는데 리스본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물인 그 곳을 꼭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도원의 옆문은 누구라도 입이 벌어지게 만드는 건축미의 풍부함을 보여준다.
벽감과 석조상, 돋을 새김과 문장이 빽빽한 이 석조 걸작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 121쪽
'페소아의 리스본'은 가이드 북으로 100여년전 페소아가 살았던
리스본과 지금의 리스본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과 동반한 리스본 여행은 마치 문학투어를 하듯
그가 알려주는 기념비, 대성당, 거리, 공원, 주요 건물, 고대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해
리스본이라는 환상적인 도시 곳곳을 알려주어 더 의미있는 여행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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