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소니언사진展
동대문 DDP 배움터 둘레길
2017년 2월 11일 토요일
워싱턴 D.C.에 소재한 미술관, 연구소, 도서관등 문화기관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종합 박물관인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
자연과 더불어 각 나라별 민속을 주제로 매년 100개국 이상 수십만명이 참가하는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포토 콘테스트의
역대 수상작 140여점이 동대문 DDP 배움터 둘레길에서 전시되고 있어 보고왔다.
경이로운 혹은 흥미로운 스미스 소니언 사진展 이라는 대 주제로
'형언할 수 없는','익숙함을 벗어난','햇살처럼 빛나는' 이라는 세가지 섹션과
가면, 노동, 놀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발견, 사냥꾼,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향수
이렇게 6개의 소주제로 구분지어
작품의 매력을 한껏 극대화시켜 구불어진 곡선의 둘레길을 따라
공간적으로 적절하게 구성하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최대한 가까이 끌어 당기면서 편안한 동선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인 '금환일식'
금환일식에 둘러싸여 일몰을 바라보는 사람을
마치 세상 저편과 마주하는 듯한 감동을 준다 하였는데
과연 형언할 수 없는 만큼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빛의 예술인 사진.
최고의 순간을 마주하기 위해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고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찰나를 잡기위해
긴 기다림으로 마침내
오묘하고 신비한 자연과 인간의 삶에 녹아있는
찰나의 순간을 렌즈에 담아낼 때의 황홀감은 얼마나 클까?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 장면을 담기위해 목숨까지 잃는 사고도 발생하는데
마지막 최후의 순간까지 셔터를 놓치 않았던 일본 사진작가 미치노 호시오가 생각났다.
<독일'도깨비 벽'등산중 쉬는 시간>
<그랜드 캐년의 일몰>
<아마와 유칼립투스 나무가 있는 호수>
<샤미족의 순록 목장>
<북극의 오로라>
<일본 정원에서의 하루>
사진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면 참 삭막할 거 같다. 인생의 즐거움중 하나는 과거를 뒤돌아보며
지나간 시절의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사는 즐거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의 사진첩에 담긴 수많은 사진들...
예전의 앨범들에 담겨있는 사진들과 디지털로 저장되어 있는 수많은 사진들이
인생의 행로를 보여주듯 앞으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들이
사진으로 기록될 것이다.
<해질녁 조개잡이>
<물위를 걷다>
<나의 아들>
<남극의 푸른 동굴얼음>
<숲속의 유령>
<오로라 아래에서 카누를 타다>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가 담긴 사진들과
휴머니티가 담겨있는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담긴 사진들
전세계 사람들이 사진으로 기록한
순간 순간 마주치는 세계 곳곳의 미지의 풍경들을 보면서
모든 것이 사실인 그대로인 것을 작은 렌즈에 담겨진 기록들이
보지못한 세계를 사진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중간에 포토 콘테스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영상으로 보여주며
바닥에는 방석이 놓여있어 잠시 쉬면서 볼 수 있었다.
멘트에서 이제 수도승과 개구리는 그만 보았으면 한다는 심사위원중의
한사람의 말이 와닿았다. 얼마나 많이 찍었으면....
<엄마! 여기 아래요! 배고파요!>
<혼자가 되기 싫은 무당벌레가 잡아둔 마지막 홀씨>
구불어진 곡선의 둘레길을 따라 전시된 다양한 형태로 놓여 마주치는 사진들은
익숙함이 아닌 낯선 형태의 모습으로 다가와 세상의 조각조각 처음보는
새로운 풍경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때로는 탄성을 내 지르며 감탄하면서 그 장소에 있는 듯한 착각으로 들여다보았다.
스파이더 맨과 축제, 방독면을 쓰고 채소를 파는 <최루가스 옆에서>
<백합 모으기>
<집을 청소하는 마을여인>
<미야우 도시의 아름다움>
<교외 열차의 여성전용칸>
<감탄>
작품 하나하나 익살스럽게 지은 제목과 더불어
그 순간을 마주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담은 글귀를 보며
어느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인생은 감탄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라는....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
사진들과 함께 주옥같은 글귀들이 사진을 보는 재미와 함께 마음에 콕콕 들어올 정도로 의미있었고
사진은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과 긍정적인 기억들을
힘들고 지칠때 꺼내먹을 수 있는 초코릿 같은 것이라는 글귀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뉴파운드 협곡 전망대에 선 메노나이트 여성들>
정교한 카메라로 찍었으면 놓칠 뻔한 이 장면들을 단지 '포인트 앤 숏 카메라'로 담을 수 있었다는
멘트때문인지 이 사진이 그렇게 많은 사진들 중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 존 러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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