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르 코르뷔지에 展 -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이사벨라아나 2017. 1. 28. 16:44


르 코르뷔지에 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7년 1월 27일 금요일

구정 연휴 첫날에

현대 건축의 아버지이자 현대 문화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展을 보러갔다.

마크 로스코 전을 기획한 회사의 전시라 나름 기대를 하고 전시장을 찾았는데

 역시나 드로잉, 회화, 건축모형, 조형물 등

미공개 140여점을 비롯한 500여 점 작품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였다.

빅뱅의 탑 최승현의 오디오 가이드로 같이 간 딸아이 또한 너무 좋아했다.

도슨트 시간이 우연히 맞아 나는 도슨트를 딸아이는 오디오를 들으며 전시를 보기로 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2차 세계대전 후 새로운 주거환경에 대한 건축을 '모듈러'란 이론으로

많은 인원이 좁은 주거공간에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형 주거 형태를 제안해

최소한의 철근콘크리트 공법으로 돔이노시스템을 도입하여 자유로운 공간구조로

그야말로 건축을 그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위대한 업적을 남긴 건축가이다.

처음 시작은 연대표와 함께 르 코르뷔지에의 장례식 영상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1965년 그의 장례식은 세계적인 거장이다보니 프랑스 루브르 궁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2016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그의 건축물 17개의 사진과 함께 가운데에는

참여한 건축물의 소재지인 나라의 국기가 걸려 있었다.


부모님의 의뢰로 만든 '작은집'

30대 때에 만든 초기작품으로 내부공간은 18평이 채 안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풍경을 중시하여 바로앞 호수가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옥상 정원과 큰 창을 만들어 햇빛이 들어 따듯한 집이라고 한다.

스위스 태생이지만 전쟁이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원래의 꿈은 화가였지만

스승의 권유로 건축을 하게 된다.

스무살 때 최초로 해외여행을 가는데 특히 이탈리아에서 가는 곳마다 그림을 그려

여행이나 실무로 스스로 기록을 남기며 공부하며 건축을 독학했음을

그가 남긴 다양한 스케치와 그림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작가는 여행을 통해 직접 보면서 손바닥만한 수첩에 그리면서 스승에게

편지를 많이 보냈다고 한다.

직접 '동방여행'이라는 책을 집필할 정도로 여행을 많이 했고

그리스편 기록에 따르면 아크로 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 곳에서 찍은 사진도 걸려 있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공간 곳곳에 글들이 많다.

작가 본인이 했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소개함으로써

'집은 살기위한 기계다'란 글에 담긴

작가의 철학이나 사상을 이해하고

건축에도 새로운 기술력 도입과 인류를 위해 활용하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의미라고 한다.

전시는 총 8개의 테마로 구성되었다.

1. 르 코르뷔지에는 누구인가?

2. 여행을 통해 '건축과 인간'에 눈을 뜨다

3. 세상을 품다. 넓고 큰 세상으로

4. '화가 르코르뷔지에와 순수주의' 현대 건축 교과서의 기틀을 만들다.

5. 건축으로 세상을 혁명하다.

6. 내 인생의 꿈과 사랑 그리고 어머니

7. 건축가는 '생각'을 남기는 사람/전해지는 것은 '사유'뿐이다.

8. 4평의 기적:작은 위대함/결국 본질만 남는다.

작가의 아뜰리에

아침엔 화가로 저녁엔 건축가로 살았다고 하는 르 코르뷔지에

그의 글 '나는 그림이 없었으면 건축을 할 수 없었다'은 그가

늘 화가로 활동하고 화가로 대성공했지만 건축가로서 좀 더 유명했을 뿐이다고 한다.

그가 직접 사용했던 파레트와 물감 그리고 그외...


태피스트리

3개의 작품이 있었는데 그는 이사할 때마다 이동하면서 움직이는 벽이라 칭하며

작품이 되는 동시에 보온기능도 더 강화된다는 이런 형태의

작품을 좋아해 실험적인 그림과 예술을 계속 이어나갔다고 한다.

계속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미학을 연구하고 이것을 건축에 적용하여

그림이 변함에 따라 건축 또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폴 세잔의 죽음으로 미술계는 급변하는데

오장탕이라는 화가와 함께 순수주의 사조를 직접 구축하기도 했다.

입체파 그림과 흡사해 보이지만 구분짓자면 뒤에 나온 사조로 더 진화된 미학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

입체파에 남았던 색감이나 장식적인 부분을 걷어내 버리고 가장 조형적인

순수한 본질만이 남아있는 순수한 사조로 연구해 그림이 색, 면 등을 색종이처럼

하나하나를 뜯어내고 조립할 수 있을 것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건축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건축물들이 철근 뼈대 아래서 직선과 곡선의 면들을 빠르게 조립하고

구축할 수 있는 형상들을 갖기 때문에 미술에서 완성시킨 미학을 건축으로

적용시켜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보아 빌라

건축의 5대 원칙을 가장 완벽하게 건축되어 있는 대표작으로

악기형상에서  영향을 받아 위에서 내려다보면 순수주의 그림에서 그대로 적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상으로 이루어진 사보아 빌라


유니테 바비타시옹

세계 최초의 대규모 현대식 아파트로 마르세이유에 있는 숙박가능한 명소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롱샹성당

게껍질에 영감을 얻어 만든 건축물로

초기의 직선적이고 세련된 현대 미학이 강해보였다면 곡선적이고 예술성이 짙어보이는 형태로

인간을 중요시하면서 기능성과 비례로 성당은 기도하기 위한 기계로

평온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를 뒤돌아 보고 싶게 만들어 종교의 차원을 뛰어넘는

예술적 아우라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모듈러 이론

동시대의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첫번째로 인정한 이론으로

공간디자인이나 가구디자인에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르 코르뷔지에와 아인슈타인

그는 나이들어가면서 피카소와 점점 친해져 예술을 사랑하는 만큼

피카소 작품을 꾸준히 사는 콜렉터이기도 했다고 한다.




마지막에 머물렀던 4평 공간의 카비뇽

시대를 이끌어갔던 대가로

인생의 마지막도 드라마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검소한 예술가로 크지는 않지만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는 4평의 공간에

부인과 함께 생활했고 부인이 죽은 후에는 홀로 생활하면서

계속 연구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오두막을 해체해 그대로 가져와 다시 재현해 놓았다고 한다.

조경을 중시하는 그 답게 실제로 프랑스 니스에 위치한 그의 오두막은

창밖 풍경으로 반짝이는 지중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수영을 좋아해 늘 지중해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오두막앞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하며 명상하는 것을 중요시 했다고 한다.

작가의 오두막 창문으로 바라본 지중해의 바다풍경을 벽면 가득히 채워

바닥에 방석과 의자를 놓아

명상과 사색의 시간으로 만들어놓은 마지막 공간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 의 르 클레뷔지에 작품 모형들로 이루어진 특별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각가의 건축물의 모형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20세기 인류 역사상 위대한 위인 100명에 건축가로 유일하게 선정된 인물로

건축으로써 인류에 헌신하고자 했던 그의 시대정신이

그대로 담겨 있어 의미있는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