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소년 합창단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16년 3월 30일 저녁 8시
겨우내 빙상장이었던 분수대 앞 광장이 어느새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음악당으로 부지런히 향하는데 음악분수대의 경쾌한 음악이
힘차게 뿜어내는 아름다운 물줄기와 더불어 반갑게 들려왔다.
뮌헨 소년 합창단의 첫 내한공연
'비발디에서 마이클잭슨까지'란 타이틀로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인 랄프 루드비히의 섬세하고도 파워풀한 지휘아래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미소년들의 천상의 목소리는
정통 클래식부터 오페라, 뮤지컬, 올드팝은 물론 독일의 포크송과 우리나라 민요
아리랑과 보리밭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레퍼토리로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졌는데
1부에서는 주로 종교음악연주와 독일민요와 슈베르트의 가곡을 비롯
모짜르트, 베르디, 비발디, 로시니 등의 곡들로 구성되었고
마지막에 우리나라 '아리랑'이 들려와 심금을 울리게 만들었다.
2부는 우리귀에 익숙한 '에델바이스'를 시작으로
엔니오 모리꼬네의'넬라 환타지아', 아바의 'I have a dream"
퀸의 'Love of my life' 그밖에 'We are the world', 'Love me tender'등
올드팝으로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앵콜곡으로 3곡을 연주했는데 우리나라 가곡 '보리밭'으로 마무리해
열화와 같은 환호와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직 어린나이의 소년들이라 2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공연이
힘들었을 법한데 끝까지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이 대견하기까지 했다.
여러명의 솔로를 등장시켜 적절한 하모니를 이루어
특색있는 연주를 선보였는데 나름 색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2부에 나오신 소프라노의 노래도 환상적이었고
백발의 모습으로 피아노를 반주하시는 분 또한 멋졌다.
지휘하시는 분의 노래도 잠깐 들을 수 있었는데 넘짧아서 아쉬웠다.
있는 그대로인 자연의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뮌헨 소년 합창단의 연주
기대했던 만큼 완벽한 하모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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