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열정 '벨 칸토'
오페라 갈라 콘서트
코엑스 오디토리엄
2016년 3월 13일 오후 5시
벨 칸토란 사전적 의미로는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이지만
19세기 전반 오페라에 쓰였던 화려하고 기교적인 창법으로 일컫는데
이탈리아 오페라의 작곡가 로시니, 도니제티, 벨리니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시대를
벨칸토 시대라고 부른다.
오페라 아리아만큼은 풍부하고 감성이 넘치는 성향을 지닌
성악가의 화려한 기교와 다양한 음역대를 높나드는 목소리로 듣다보면
이국적인 언어의 가사임에도 깊은 울림이 전해진다.
이번 공연은 오로지 오페라 아리아만을 들을 수 있는 기회여서
다양한 오페라 음악을 접할 수 있었는데
특히 이탈리아 작곡가들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비롯 벨리니의 '노르마', '청교도'
도니제티의 '람메르 무어의 루치아'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등 그밖에도 모짜르트의 '마술피리'
푸치니의 '투란도트' 의 아리아까지
마치 한편의 짧은 오페라를 여러편 보는 듯 한 작품의 곡들이 연이어 연주되면서
성악가들의 깜짝 등장이나
자연스러운 제스쳐는 공연을 보는 묘미를 한층 더해주었다.
공연은 벨리니의 '카플렛가와 몬테규가'의 서곡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작되었는데
한국 오페라의 자존심이신 테너 김재형님의 푸치니의 투란도트중 '공주는 잠못 이루고'로
역시 독보적인 연주와 연기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그뒤를 이어
소프라노 이윤정님, 홍주영님의 화려한 음역대로 발휘하는 목소리는 그 자체가 절정이었다.
그리고 이태리 오페라 무대의 진정한 지배자라 불리는 바리톤 김주택님
앳된 외모와는 달리 깊게 뿜어져 나오는 듯한 매력있는 연주는 특색있었고
재치있는 무대 매너는 정상급의 배우인듯 열정적이었다.
김덕기 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그야말로 오페라의 아리아에 푸욱 빠진 느낌이 들 정도로 황홀한 순간들이었다.
사람의 목소리만큼 아름다운 악기는 없다 했는데 이윤정소프라노가 부른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아리아에서 마치 목소리를 악기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듯
중간에 풀룻과 기교를 벌이듯 넘나드는 연주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한 곡 한 곡 너무나 열정적으로 부르시는 성악가님들의 향연에 빠지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고 있었다.
오페라 아리아의 진정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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