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차가워진 마음을 녹일 감수성 짙은 보컬의 소유자 <변진섭 콘서트 '소풍'>

이사벨라아나 2016. 1. 24. 23:43


변진섭 콘서트 - 소풍

경희대 평화의 전당

2016년 1월 23일 저녁 7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 가는 길은 전철 회기역 1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1번을 타고 경희대 의료원에서 하차해 쭈욱 걸어올라가면

웅장한 건물이 나오는데 고풍스러우면서도 멋있었다.

경희대는 몇번 가보았지만 평화의 전당은 처음이었다.

최근 MBC에서 방영된 히든싱어시즌4에서도 나왔고 응답하라 1988에서도 반응이 뜨거워

다시 조명 받는 듯 어린 10대 팬들도 많이 생겨

자신이 다시 회춘한 듯한 기분이라고 말하면서 등장한 가수 변진섭

과연 20여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변함없이 촉촉하고 감미로운 목소리 그대로 다가온

그의 발라드풍의 노래들은 

그동안 감추어졌던 여린 감성을 사정없이 자극했다.

꽁꽁 얼어붙은 한파의 날씨에도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사이로

자신의 수많은 히트곡들은 물론 다른가수의 노래 팝송 마이클 부블레의 '홈'과

가요 '비와 당신'까지

그리고 새로나온 신곡 2곡 등을 부르면서

유연하고 매끄러운 진행과 함께 무용수까지 등장하는

전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화려하면서도 멋진 퍼포먼스에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히든싱어시즌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승철님도 게스트로 나와

그의 무대를 더욱 빛내주었다.

90년대 발라드의 황제라 불리며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로 부른
'홀로 된다는 것''너에게로 또다시' '새들처럼' '희망사항'등
주옥같은 히트곡들과 옛날 풋풋한 모습의 영상들까지 함께

마치 '소풍'을 가듯

설레임, 사랑, 이별이라는 테마로

지나가버린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행복한 추억여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그의 멘트와 함께

그시간 만큼은 그냥 아무생각없이 황홀했다.

게스트가 의외였는데 같은 소속사 후배 아이돌 그룹으로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공연 중간중간에 나와 흥을 돋우며 브레이크 댄스를 비롯

다양하고 화려한 댄스와 노래로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모처럼 야광봉을 흔들며 추억속에 젖어

흥겨운 기분에 흠뻑 빠져 본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