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가면무도회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2016년 4월 15일 저녁 7시 30분
봄향기 물씬 풍기는 4월
여기 저기 이쁜 꽃들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시간이 이른 탓일까 아님 그만큼 해가 길어졌는지
아직은 환한 주위 풍경이 너무 반가웠다.
우면산쪽으로는 군데군데 분홍빛으로 물든 곳이 보여 새삼 봄의 절정을 알린다.
오페라 극장 앞
여유롭게 도착해 주위 분위기에 잠시 젖어보았다.
연극과 음악의 완벽한 결합인 오페라
오페라는 미리 알고 가야 그 내용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르로
잘 알려진 이야기를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했는지가 관람 포인트다.
'가면무도회'는 쥬세페 베르디의 중기작품으로
1792년 스웨덴 스톡홀롬을 배경으로 국왕 구스타프3세 암살사건을
다룬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무대배경을 보스톤으로 옮겨
총독 리카르도와 그의 심복 레나토 그리고 레나토의 부인 아멜리아와의
사랑과 우정(?), 죽음에 이르는 삼각관계를 17세기 미국 상황을 재현한 버전으로 담았다.
로비에는 가면을 쓴 출연진들이 관객들을 위한 포토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이번 수지 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는
테너의 비중이 높은 오페라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활약을 많이하는 초호화캐스팅으로 구성된
테너, 소프라노, 바리톤등의 출연진을 비롯하여
이태리 장인들이 직접 만든 의상과 소품을 직접 공수하고
코리아 쿱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밖에 무용단으로 화려한 볼거리와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의 무대연출로 멋진 앙상블을 이루었다.
프리모 우오모의 총독 리카르도 역은 세계적인 오페라 전문가수인 프란체스코 멜리로
분량이 상당히 많은 데도 불구하고 그의 역량을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폭넓은 연기와 자유자재로 소리를 뿜어내며
간절함과 넘치는 애정을 드러내는 섬세한 표현으로
매력적인 주인공역을 유감없이 펼쳐냈다.
또한 리카르도의 시종 오스카역이 인상적이었는데
남장을 한 여자 소프라노의 음색으로
재치있으면서도 발랄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밖에 레나토역의 바리톤 이탈리아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
아멜리아 역의 아르헨티나 소프라노 비르지니아 톨라
울리카 역의 산야 아나스타샤 등과 수많은 조연들도
사실주의적 연출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가면무도회>는 죽음의 미학으로 일컬어지는 오페라답게 역시
마지막 레나토가 리카르도를 칼로 찔러 죽이는데 리카르도는 죽으면서도
친구 레나토에게 화해와 용서의 손길을 보내는 결말이 아름다웠다.
무대의 화려함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오케스트라의 박진감있는 연주와
합창부분이 많아 웅장한 느낌이 더 들었다.
최고의 캐스팅으로 탁월한 무대를 선사한 오페라 <가면무도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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