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학로 연극이 보고싶어 선택한 연극 '인디아 블로그'
이상하게 여행이야기 특히 인도 이야기는 언제나 끌린다.
예전에 류시화님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으며 인도에 대한
매력을 처음 느꼈었다. 그 후로 인도 여행기를 참 많이 읽었었는데 보고 또 봐도
여전히 흥미를 끌어 인도 영화까지 좋아하게 되었다.
연극 '인디아 블로그'
맹추위가 기승을 부린 토요일 오후 2시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니 쉽게 아트원 씨어터가 눈에 띄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누군가가 좌석안내를 하는데 자세히 보니
출연하는 배우 2분이 직접 부지런히 안내를 하고 있었다.
오늘의 캐스팅
'인디아 블로그'는 에피소드 1과 2로 나뉘어져 있는데
에피소드 1편이 '청춘을 말하다'로 박동욱배우와 전석호배우 두분이 주무대를 이끌었다.
소극장 무대는 사방이 인도풍으로 꾸며져 있어 소품 하나하나가 볼거리였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거의 꽉차 역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두남자의 인도여행기는 실제 인도로 가서 직접 촬영을 한 영상을 토대로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살려 연극의 묘미를 한층 더해 주었다.
1인 다역으로 1시간 30분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두 배우
중간중간에 꼭 알아야할 여행팁을 코믹하면서도 재치있게 알려주기도 했다.
예전
사랑을 찾아 떠나는 남자 혁진이와
사랑을 잊은 남자 찬영이
각기 인도로 향하는 비행기 옆좌석에 앉은 인연으로
두 청춘이 같이 인도를 여행한 경험이 있는데
다시 두사람이
각자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나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면서
두번째로 같이 인도여행을 떠나면서 마치 블로그의 여행기를 보듯
자신들이 다녔던 장소를 때론 영상을 통해
때론 몸으로 직접 부칮히며 리얼하게 재현해내며
그곳의 신비로운 풍습과 여행과정들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때로는 황당하게 겪은 경험들과 유쾌한 에피소드로 웃음을 주면서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여행을 바탕으로 연기를 해서인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몰입이 잘 되고 흥미로웠다.
인도의 유명한 관광지를 같이 관광하는듯 낯익은 장소들이 나오면 반갑기도 하고
타지마할이나 사막의 별똥별 떨어지는 장면들은 너무나 아름답기까지 했고
배낭여행자들의 마지막 여정지인 바라나시의 익숙한 풍경들과
기타연주로 부르는 노래는 감미로웠다.
인도여행
낯선 곳으로 떠나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청춘이라서 거리낌없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아낌없이 표현해낸 두배우의 열연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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