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 넥스트 투 노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016년 1월 16일 오후 3시
간간이 눈발이 내리는 토요일 오후
참으로 오랜만에 딸아이와 함께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을 관람했다.
외적으로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미국의 한 중산층 가정의 이야기로
과거 아들을 잃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지극한 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 다이애나와
죽었지만 늘 엄마의 언저리에 머물며 떠나지 않는 아들 게이브의 망령,
한창 사춘기를 겪는데 엄마로 부터 철저히 소외당하는 딸 나탈리,
그리고 그런 복잡하면서도 무너지려하는 가정을 지키려고 무단히 애를 쓰는 아빠 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다소 심각한 스토리를 세련되면서도
치밀한 연출역으로 풀어내 감동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3층으로 된 철제 구조물로 연출된 무대 배경을 통해서
층별로 다양한 공간을 구성해 배우들의 활동 동선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며
각기 다른 장소로의 빠른 전환으로 기다릴 틈없이 재치있게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면모를 볼 수 있었다.
2층 양편으로 자리한 작은 오케스트라의 다양하고 화려한 라이브 음악과 더불어
세밀한 감정연기와 함께 뿜어내는 배우들의 넘버들은 짙은 호소력으로 진하게 다가왔다.
엄마 역을 맡은 정영주 배우의 관록있는 연기를 비롯
뮤지컬 배우의 명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남경주님은 말할 것도 없이
출연 배우들 모두 너무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진부하지만 정신병의 일종인 조울증을 앓는 엄마가
오랜 치료끝에 모든 기억이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자신이 그 세계를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는데
비록 스토리자체는 어두운 내용이었지만
가족간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아픔을 이해하고 결국에는 서로
외면했던 관계를 화해와 용서로 품으면서 다시 사랑을 이룬다는 설정이
지쳐버린 현대인들의 영혼을 깨우는 듯 새롭게 느껴졌다.
특히, 딸과 함께해서 공감이 더 가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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