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5권을 다읽는데 거의 한달반을 소요했다.
돌이켜보니 2015년도에는 그다지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노안이라는 핑계로 약간은 게으름을 피웠던 것은 사실이다.
레 미제라블은 총 5부로 구성되어있는데
빅토르 위고는 이 방대한 장편소설을 탈고하고
출판하기까지 십칠년이 걸렸다고 한다.
레 미제라블은 실제로 한 가난한 농부가 빵집에서 빵한덩어리를 훔쳤는데
가택침입과 폭행에 의한 가중 절도죄로 징역 5년형을 받았는데
형을 마치고 나오자 일거리를 찾았지만
모든 집들의 문은 누런 통행권을 가진 그에게 열리지 않았다.
다만 디뉴의 주교 미올리 신부만이 그를 받아들여
그 죄수는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자기의 주인에게 헌신하였다는 한 신문의
기사에서 착안해서 소설로 씌여졌다고 한다.
19년형을 살고 가석방이 된 장 발장의 처지를 시작으로 된 이 소설은
단지 한 죄수가 여러 역경을 거치면서 진정 자신이 성자가 되는 거룩한 스토리를 지녔지만
프랑스의 사회의 정치적, 역사적으로 가장 혼돈의 세계를 거친
워털루의 싸움에서부터 왕정복고의 소란 등을 비롯해 파리의 거리나
파리의 하수도 등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미리엘 주교의 온화함과 자비로운 은혜가 그를 선으로 인도하였지만
어린 소년의 은전 한 닢을 훔친죄로 또다시 잡히고
기적적으로 탈출하여 은닉하다가
마들렌이란 이름으로 나타나 한 도시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고
부자가 되고 시장까지 된다.
하지만 의심을 품은 형사 자베르에게 끊임없이 추종되고
붙집히고 탈주하는 과정이 되풀이 되다가
불쌍한 여인 팡틴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위해 그녀의 딸 코제트를 테나르디에 부부로 부터 데리고와
한때 자신이 구해준 포슐르방이란 영감의 도움으로 수도원 생활을 하게 된다.
코제트와 마리우스와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바리케이트에서 다쳐 실신해 거의 죽음에 이른 마리우스를 업고
파리의 복잡한 하수도를 초능력의 힘으로
빠져나와 그의 집까지 데려다 준다.
극진한 간호로 건강을 회복한 마리우스
거대한 지참금을 들고 코제트를 마리우스와 결혼시킨다.
바리케이트에서 자베르를 구해주지만 자베르는 스스로 강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고
장발장 또한 자신의 마지막 목적을 달성하고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보는 가운데 담담하게 죽어간다.
한 인간을 약간 과장되게 묘사한 점은 있지만
시대적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세세하게 묘사되는 장면들은
역시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임을 느끼게 했다.
우연히도 오늘 저녁 더 콘서트 공연 녹화방송을 보고 왔는데
마지막 게스트로 나오신 바리톤 고성현님의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나온 자베르 아리아를 불렀는데
무대뒤의 영상으로 영화장면들이 이어져서 새삼 그 속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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