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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 너를 - 이주헌

이사벨라아나 2015. 12. 20. 10:14

사람을 그린다는 것은 우주를 그리는 것이다. 사람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다.

정신과 영혼을 지닌 광대한 우주다.

사람을 그린다는 것은, 그러므로 하나의 우주를 화포 위에 펼치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람이라는 우주를 그린 화가들과 그 화가들의 우주가 된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

그 가운데서도 '뮤즈'로 불리는, 화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 모델들에 대한 책이다. - 서문에서

 

 동양미술이 문인산수화를 회화의 꽃으로 여겼다면

서양미술은 인간 표현을 중시해 역사화와 인물화를 최고의 회화 장르로 생각했다고 한다.

모델을 앞에 두고 그리는 관습이 오랜세월동안 유지되어와서

모델을 통해 창조를 표현하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인간의 의식과

영혼을 들여야 보는 듯 '인간읽기'에 미술감상의 의미를 둔다.

 

공연장에서 처음들었던 곡이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려오면 귀에 익어 반가운 것처럼.

 아는 내용들이 종종 있었지만 다시 읽어도 또 새로웠다.

이런 류의 에피소드들은 가끔 보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통해 나오기도 한다.

 

성적욕구가 너무 강해 과도한 사랑놀음으로 몸까지 망쳐 죽음에 이르는

성모마리아를 잘 그린 화가로 유명한 독신이었던 라파엘로를 비롯

평생 두명의 부인을 둔 '바른생활 화가'라 불린 궁정화가이자 외교관이었지만

 평범한 시골생활을 하며 종교화와 신화를 주제로 한 대형걸작을 많이 남긴 루벤스,

빛의 화가인 렘브란트의 이야기는 워낙 잘 알려져 있어 여기저기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첫부인이 죽고 재혼은 하지 않았지만 가정부와의 인연으로

모델은 물론 영원한 반려자로 남기까지의 일화는 유명하다.

'오필리아'그림으로 인상적이었던 친구의 아내를 사랑한 화가 말레이의 특이한 사연

직업모델을 아내로 둔 모네의 지극한 사랑

그밖의 티소, 로세티,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 클림트와 에곤실레, 로트렉 등

부제가 '화가가 사랑한 모델'이듯

화가와 모델의 뗄 수 없는 관계에서 오는 인간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화가들은 자신의 모델을 성서나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의 인물로 종종 묘사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림으로 탄생되었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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