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벌써 왔나 싶을 정도로 포근한 날씨가 반가웠던 어제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그랜드 콘서트를 관람했다.
특유의 끼와 재치로 청중을 휘어잡는 바리톤 김동규님과
신이내린 가창력의 소유자로 불리는 가수 소향님을 주축으로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신지화님과 테너 신재호님,
그리고 지휘자 조장훈님이 이끄는 정통 클래식인 소리얼 오케스트라단과
바이얼리니스트 김주원, 피아니스트 정윤주님까지
이름만 나열해도 공연자체가 얼마나 풍성할 지 기대로 가득했다.
특히 이번공연은 예술기획 파홀로 창사 20주년 기념 기획공연으로
세월호의 치유와 희망나눔이란 테마로
진행되어 더욱 의미있는 공연이 아니었나 생각되었다.
프로그램
M. Glinka Ruslan and Ludmila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한국가곡>
한국민요 박연폭포 Bar. 김동규
임긍수 강건너 봄이 오듯 Sop. 신지화
조두남 뱃노래 Ten. 신재호
P. Sarasate `Zigeunerweisen` Op.20 Vn. 김주원
<오페라 아리아>
G. Donizetti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 Bar. 김동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中
G. Donizetti una voce poco fa Sop. 신지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中
G. Puccini E lucevan le stelle Ten. 신재호
오페라 “토스카” 中
A. Lara Granada Bar. 김동규
G. Verdi Brindisi Sop. 신지화, Ten. 신재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中
- 2부 -
S. Rachmaninov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43 Pf. 정윤주
<퓨전음악>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Bar. 김동규, 소향
R. Lovland You raise me up 소향
J. Iglesias Natalie Bar. 김동규
L. Bernstein Tonight Sop. 신지화, Ten. 신재호
이봉조 꽃밭에서 (원곡가수 정훈희) 소향
이선희 인연 (원곡가수 이선희) 소향
S. Yradier La Paloma Bar. 김동규
D. Modugn Volare Bar. 김동규
성악가들의 낯익은 한국가곡을 시작으로 바이얼리니스트의 협연
그리고 오페라의 주옥같은 아리아들이 솔로 혹은 듀엣으로 아름다운 음율로 연출되었고
2부가 시작되면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곡으로 협연한
피아니스트 김주원님의 연주는 감미로우면서도 황홀하게 다가왔으며
대중가수인 소향님과 바리톤 김동규님의 멋진 솔로곡들과
두분의 하모니로 부른 'A love until the end of time'는
천상의 목소리인 듯 울려퍼지는 화음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감기 바이러스에 걸려 목상태가 안좋다는 너스레를 떨면서도
유창하게 뽑아내는 김동규님, 멋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매너 또한 일품이었고
마지막에 출연자들과 함께 부른 앵콜곡으로 부른 홀로아리랑은 심금을 울렸다.
끝날 듯 하면서도 계속 이어지는 공연의 향연에
푹 빠지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끝나고 시계를 보니
2시간 반이나 지나고 있었다.
이번 공연은 정통 클래식과 성악 그리고 대중 가요 등 함께 접하기 힘든
퓨전을 아우르는 거대한 공연으로
이색적이면서도 그 무엇과도 조화가 잘 이루어져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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