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인 어제 2월 4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을 관람했다.
어린 나이에 유학을 하고 유튜브에 올린 '왕벌의 비행'으로 조회수 1위와
베토벤 전곡 소나타 연주 앨범발매로 빌보드 챠트 1위까지 하여
유명해진 그녀의 연주를 꼭 보고 싶었다.
일찍 로비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이미 붐비고 있었다.
이번 연주회는 귀에 익숙한 베토벤의 비창과 열정, 바흐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곡들로 이루어져
더욱 기대가 되었다.
블랙 의상과 긴생머리를 날리며 무대에 들어서는 그녀의 포스는 다른 연주자들의
이미지와는 달리 어떤 묘한 카리스마가 풍겨졌다.
피아노 앞에 앉자
빠르고 파워플한 테크닉과 자신만의 제스쳐로 몰입하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자유자재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갖고 노는 느낌이랄까?
연주 스타일도 곡들마다 비슷해 어떤 곡인지 잘 구분이 안될 정도로
속주로 연주되어 곡마다의 특성들이
빠르고 쉴새없이 몰아가는 속도에 묻히는듯 지나가는 것 같아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피아노 공연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부드러움이나 강약의 터치가 없이 역동적이면서 빠른 템포의 두드림이 너무 크게 부각되어
곡을 차분히 이해하기에는 약간 어려움이 있었다.
긴생머리를 휘날리며
왼손과 오른손의 엇갈리면서 리듬을 타는 듯 지휘하는 듯한
그녀만의 개성일 수도 있는 온 힘을 다해 연주하는 모습이
마치 마법에 빠진 듯 독특하면서도 인상깊었다.
이색적인 무대였지만 그녀만의 강한 스타일만큼은 무척 매력적이었다.
앵콜곡을 무려 7곡이나 치는 열정적인 모습 또한 기억에 오래 머물러있을 것 같다.
연주회가 끝나고 사인회장이 마련되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그냥 나와야만 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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