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이사벨라아나 2014. 10. 11. 22:56

 

지난 10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거장 지휘자인 유리 테미르카노프와 함께 내한한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백발이 성한 노장 지휘자를 필두로 단원 대부분이 오래된 듯 외적으로 풍경오는 이미지가

세계 정상이라할만큼 오케스트라단의 전통과 명성을 가히 짐작할 만 했다.

로비에는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꽉차 있었다.

 

선정한 레퍼토리도 역시 러시아 대표곡으로 차이코프스키 곡들과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로

 풍성한 현악기를 중심으로 세련되고 감미로운 울림을 주는 연주를 선사했다.

 

첫곡은 차이코프스키의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로

오케스트라의 웅장하면서도 깊이있고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비극적인 음색이 담겨있었다.

 

두번째로는 너무도 유명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특히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3위로 잘 알려진 신예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은

연주내내 지휘자와의 눈빛 교환도 친근하게 느껴졌고

작고 왜소한 체구와는 달리 자유자재로 쥐락펴락 하는 듯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거침없이 발휘하는 듯 인상적이었다.

앵콜곡으로 쇼팽의 곡을 선사하기도 했다.

 

세번째 곡으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현악의 풍성하면서도 부드러운 표현과 악기들의 독주부분으로 연주되는 다채로운 사운드

 제 1 바이올리니스트의 솔로는 특히나  넘 아름다우면서도 섬세하게 다가왔다. 

 

오케스트라의 앵콜곡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또한 너무나 반가웠다.

 

오케스트라의 독특한 배치가 그 나름대로 또다른 하모니로

이번 공연은 그야말로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깊은 울림을 주어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7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아주 유연하게 리드하는 지휘자 유리 테미르 카노프

2시간 반이라는 짧지 않은 공연내내 그가 이끌어내는 한편의 멋진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황홀했다.

공연이 끝나고 음악분수 앞에서 그 여운을 즐기고....

 

10월의 한창 무르익은 가을을 맘껏 누리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