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무결점 연주, 떠오르는 거장! 다닐 트리포노프 피아노 리사이틀

이사벨라아나 2014. 10. 15. 21:36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에 어둠마저 일찍 스며들어 점점 더 깊은

가을 속으로 빠져드는 화요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신예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의

피아노 공연을 보기위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러시아 출신인 다닐 트리포노프는 2010년~11년 시즌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3등을 했고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서  루빈스타인 경연대회 1등,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경연대회에서 1위및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계 명망있는 세개의 피아노 콩클에서 모두 입상하면서 각종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물론

 주목받는 피아니스트로 급부상했다.

작년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의 내한공연도 열렬한 호평을 받아

그의 연주가 넘넘 기대가 되었었다.

레퍼토리는

바흐의 환상곡과 푸가 g단조 BWV 542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No.32 Op.111

리스트의  12개의 초절기교 연습곡이었다.

 

아직은 앳띤 기운이 가시지 않은 미소년의 얼굴로 무대로 나왔지만

피아노앞에서 연주하는 모습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감정을 몰입하면서 자신만의 뛰어난 테크닉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건반위로 흐르는 그의 희디흰 손가락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특히 인터미션후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연주는

고난도의 기교와 독창적이고 감각적이면서도 절제된 표정에서 나오는

그야말로 초절기교를 뛰어넘는 듯한 테크닉의 경지로

아무 사념없이 그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연주가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에

쇼팽의 전주곡과 바흐곡으로 앵콜곡을 세곡이나 연주해주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두시간이 넘는 긴시간동안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에

흠뻑 매료되어 완전 그의 팬이 되었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은 다소 추웠지만

그가 연주했던 열정적인 모습이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