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음악극 - 카르멘

이사벨라아나 2014. 10. 12. 18:40

 

토요일 저녁 7시 음악극 카르멘을 보기 위해

건대입구 전철역 4번 출구에서 가까운

나루아트 센터로 향했다.

비제의 오페라로 유명한 '카르멘'이

 음악극으로는 또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가 되었다.

공연이 시작되기전 건물앞 벤치에 앉아 잠시 쉬다가

시간에 맞춰 공연장안으로 들어갔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받고 1층 S석 F열인 무대와 비교적 가까운 자리에 앉아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공연시작.

음악극이라 무대위 여기저기 악기들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독특한 점은 책읽어 주는 남자의 등장이었다.

나레이션을 하면서 직접 무대위에서 연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하는 죠바니 역을 맡은 배우.

또한 주인공 돈호세가 '나'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스토리가

특이했다고나 할까.

 

악기의 앙상블과 배우들의 춤들이 잘 어우러져

스페인의 배경을 잘 살려내

표현하고자 하는 몸짓들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중간중간 개그풍의 대사와 배우들이 객석으로 뛰어들면서

관객들과의 호흡을 유도하며

몰입의 즐거움도 같이 느껴보기도 했다.

 

수많은 연적을 없애버리고 오로지 카르멘을 독차지 하려고 애를 쓰지만

카르멘은 그녀가 집시라는 이유로 거부하자

끝내는 카르멘을 죽이고야 마는 돈 호세.

 

결국 자신이 소유할 수 없음에 죽음으로 모는 허무한 결말로 막을 내리지만

비극적 사랑이 이끌어내는 슬픔이

저음의 첼로 소리만큼이나 이 가을 쓸쓸하게 느껴졌다.

낯익은 오페라 음악과 공연내내 흐르는 다양한 연주와 함께

배우들의 열연이

가을 저녁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음악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