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국 창작 뮤지컬 - 제인 에어

이사벨라아나 2014. 9. 11. 20:45

중국 철강성 5대 우수 작품상 선정작으로 중국 향주 극원이 제작한 창작 뮤지컬 '제인 에어'를

보기 위해 연휴 마지막날 저녁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로 갔다.

중국 뮤지컬이라 그런지 객석에는 중국말을 쓰는 관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영국의 여류작가 살롯 브론테의 고전명작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제인에어'

중국에서 만들어진 뮤지컬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자리에 앉았다.


어렸을때 누구나 한번 쯤은 읽은 고전이지만 책내용은 대충만 생각날 뿐

스토리는 오히려 영화와 많이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좌석이 2층이라 자막이 잘 안보여서 좀 아쉬웠지만

줄거리는 아니까 그냥 배우들의 낯선 발음의 대사들과

노래에 빠져들었다.


무대세팅은 옛날 빅토리아 시대에 맞게 우중충하면서도 약간은

단조로운 고저택의 분위기가 싸하게 느껴졌다.


샬롯 브론테와 제인에어의 서신교환으로 이야기를 이끌면서

고아인 제인에어가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되어

집주인 로체스터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그와

결혼식을 올리려 하지만 로체스터에게는 이미

법적인 아내가 있다는 것이 들통나고 그로인해

제인에어는 그곳을 떠난다.


손필드 저택은 화재가 나고

로체스터는 두눈을 잃는 시각장애인이 되었지만

다시 찾은 제인에어는 그에게 함께할 것을 약속하면서 막이 내린다.


2막 20장으로 이루어진 공연은 두시간이 넘게 지난다음에야 끝났다.

중국의 뮤지컬 배우들의 높은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들의 노래실력 만큼은 무엇보다 훌륭했다.


배우들의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어서 답답했지만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되는 듯했다.

막이 내리고 출연진들이 인사를 하면서 로체스터역을 맡은 배우는 페이퍼로 적어온 한국인사를 남기는

꼼꼼함을 보였다. 발음이 서툴렀지만 그런대로 성의가 보여졌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데 주연배우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는 행운을... 

다소 서늘한 9월의 밤.

멋진 공연을 보고 오는 길은 마음이 꽉찬 느낌이 들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