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 전 - 용산 전쟁기념관

이사벨라아나 2014. 4. 20. 15:14

지하철 삼각지역 1번 출구로 나와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가는 길은

라일락을 비롯 이쁜 봄꽃들이 뿜어내는 꽃향기로 발걸음이 가벼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와 더불어 르네상스시대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미켈란젤로

과연 천재 예술가 답게 레플리카지만 그의 위대한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대하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번 전시는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고 르네상스 시대의 공방 분위기

그리고 조각상들을 직접 느껴볼 수 있어서 이채로웠다. 

 

성서의 다윗과 골리앗에서 따온 젊은 청년을 상징하는 높이 5미터가 넘는 거대한 조각상인 다비드상

정면에서 보면 4등신 정도인데 건물 높이에 세워질 것을 생각하고 머리를 크게 만들어

아래에서 보았을 때  7등신으로 보이게 조각했다고 하니 

그의 치밀한 계산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뒷모습까지 자세히 볼 수 있었고

가까이서 보니 근육의 힘줄까지 세세하게 보였다.

너무나 유명한 피에타상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젊은 성모마리아의 모습에서

미켈란젤로 자신이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어

영원한 젊은 어머니를 상징적으로 조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르네상스 화가들의 작업 공방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신기했다.

정물화를 그리기 위해 모눈종이같은 틀을 놓아 정확하게 그리도록 맞추어 설계한 도구및

소품들이 생소했지만 현장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왔다.

미켈란 젤로의 그림중 가장 유명한 '아담의 창조'

손가락이 서로 맞닿지 않은 것은 순간에 대한 끝없는 기다림으로

신의 기운을 불어넣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 유독 자화상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성 베드로 성당의 돔단면도)


16세때 처음으로 만든 작품

 미완성된 조각품을 전시해 질감을 느껴볼 수 있어서 조각가의 작업진행과정을

손끝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다비드상의 두상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눈에 하트모양을 조각해 놓은 것이다.

작품에 그림자를 반영해 음영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공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소품들.

정물화조차도 아주 치밀하게 재듯이 그렸다는 것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프레스코화의 일부인 '빛과 어둠을 창조하는 하느님'




그리스로마 신화의 주신 박커스 상


 미켈란 젤로의 데드 마스크

라파엘로가 그린 그림에서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중

가운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왼쪽 턱을 대고 앉아 있는 미켈란 젤로의 모습도 있다.

 

직접 이탈리아에 가본 적은 없지만 4년간이나 걸쳐 제작했다는 시에스타 성당의

프레스코화를 직접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감히 짐작을 할 수 있었다.

90세까지 살면서 작품활동을 끊지 않았던 한 예술가의 치열한 혼이

이루어낸 작품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 오는 듯

천재 예술가답게 그의 예술은 마치 이탈리아 피렌체에 가 있는 듯 현장감이 살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