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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이사벨라아나 2014. 3. 2. 11:53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다시 꺼내 들었다.

외과의사인 토마시와 레스토랑 종업원인 테레자

화가인 사비나와 대학교수인 프란츠

무겁고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는 토마시와 사비나

운명을 믿는 테레자

내면의 답답함을 타고난 프란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4각관계의 스토리로 서로 대칭관계를 이루며

어떤 긴장감을 주면서 삶이 얼마나 무거운것인지

아님 가벼운 것인가에 작용하는 부분을 중간중간에 작가가 의도적으로 개입해

어떤 것에 치우치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다는

여러가지 것들을 니체의 영겁회귀사상을 적용하여

인간의 삶이 영원불변하지 않다는 점과

독일 속담인  '한번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를

소설의 핵심으로 인간의 삶이 부박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반복되는 듯 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장황하게 펼쳐놓는다.


우연과 필연, 무거움과 가벼움, 삶과 죽음, 영혼과 육체 등

두가지 대립하는 것들로  

전개 순서도 뒤죽박죽이고 라인도 뚜렷하지 않다.

 

소설에 작가가 개입하는 부분이 많고 문체또한 철학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우연과 필연은 선택하는 관념 결과를 통해 합리화시키고...

 

또한 마치 사전처럼 정리해놓은 이해받지 못한 말들을

그 특유의 언어적 작업을 통해 의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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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만약 우리 삶이 순간이 모두 수없이 반복된다면 우리는 예수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혔듯이 영원에 못박힌 꼴이 된다.

너무나도 무서운 생각이다. 영원한 재귀의 세계에서는 모든 동작에 견디어낼 수 없는 무거운 책임의 짐이 지워져 있다.

이러한 근거에서 니체는 영원한 재귀의 생각을 (가장 무거운 무게)라 일컬었다.

만약 영원한 재귀가 가장 무거운 무게라면 우리들의 삶은 이 배경 앞에서 아주 가벼운 것으로 찬란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무거운 것은 정말 무섭고, 가벼운 것은 찬란한가?       - 13

 

인간의 삶은 단 한 번뿐이라는 것으로서, 바로 이 때문에 우리들 결단에서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쁜가를

우리는 결코 확정지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서 단 한 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린 서로 다른 결단들을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제2, 제3, 제4의 삶이 우리에게 선사된 경우는 없다. -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