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읽은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 - 카프카
다독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책을 읽는 속도보다는 울림을 주는 문장 하나에
시선을 꽂고 꼭꼭 눌러 읽어 밑줄을 치고 또 그 귀절을 노트에 옮겨 적는 과정을 거치면서
깊이 있게 읽게 되는 자신의 독서법을 소개한다.
직업적이고 상업적인 광고인이 그 목적을 위해 도끼와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을 찾아
독서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그 시간을 삶의 풍요로운 순간이라고 꼽고
풍요로움이라는 것은 결국은 감수성과 감성에서 나온다는 이야기이다.
38권의 책을 추천하는데
그 중에서
들여다보기 즉 작은 것에서 부터 관찰하는 습관과
책이나 그림, 음악등의 인문적인 요소들로
감성의 새로운 촉수를 세워야 한다 - 김훈의 '자전거 여행'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책이란 우리가 습관 속에서, 사회 속에서, 결합속에서 표출하는
자아와는 구별되는 또다른 산물이다. - 알랭 드 보통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슬픔이 형식이고 행복이 내용이라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불안과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초등학교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시 - 이오덕의 '나도 쓸모있을걸'
울림을 주는 판화가 이철수의 그림.
그 밖에도 걸으면서도 시를 쓰는 고은 시인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데 평생 걸렸다는 피카소
남 프랑스의 화가 폴 세잔 등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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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 알랭 드 보통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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