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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 정유정

이사벨라아나 2013. 10. 28. 21:31

 

 

어제 일요일 오전부터 펼쳐든 이 책을 하루종일 혼자 있으면서 읽었다.

우연히 방송에서 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책이 두꺼워서 읽을까 말까 망설였는데 막상 읽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일단 구성이 흥미로웠다.

결론은 정해져 있고 그다음 이야기가 전개된다.

문장도 짧막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고 그 흔한 접속사가 없어 아주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한편의 잘 짜여진 긴 심리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묘사가 너무 치밀해

머리속에서는 책속의 내용이 장면들로 나타나  쉴새없이 펼쳐졌다.

 

줄거리는

어느 날 밤 우연히 어린 여자아이를 차로 치여 살인을 한 아버지의 아들과 그 조력자가

아버지의 사형이 집행되기까지의 기간 즉 7년의 밤을 보내면서

펼쳐지는 지극히 어두운 이야기다.

정신이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한 남자는 딸의 죽음으로 인해 

살인자 가족들에게의 처절한 복수를 꿈꾸고 

살인을 한 자는 복수자로부터 자신의 아들을 지키려고 하는데...

한 정신분열자의 광기어린 집착이

결국에는 파멸로 치달을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내용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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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책상 앞으로 돌아와 앉았다. 보이지 않는 저 창밖에 무엇이 있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손이었다.

내 삶을 흔들어온 오영제의 손. 나는 그의 손가락에 낀 요요였다.

던졌다가 당기고 말아 쥐었다가 멀리 날려 보내면서 그는 7년을 기다린 것이다.

내가 어딘가에 정착하는 걸 막는 게 첫 번째 목적이었겠지.

떠돌이로 만들어야 영원히 사라져도 궁금해할 사람이 없을 테니까. 덤으로 사소한 보복행위라는 즐거움도 누리고. -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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