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오전부터 펼쳐든 이 책을 하루종일 혼자 있으면서 읽었다.
우연히 방송에서 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책이 두꺼워서 읽을까 말까 망설였는데 막상 읽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일단 구성이 흥미로웠다.
결론은 정해져 있고 그다음 이야기가 전개된다.
문장도 짧막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고 그 흔한 접속사가 없어 아주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한편의 잘 짜여진 긴 심리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묘사가 너무 치밀해
머리속에서는 책속의 내용이 장면들로 나타나 쉴새없이 펼쳐졌다.
줄거리는
어느 날 밤 우연히 어린 여자아이를 차로 치여 살인을 한 아버지의 아들과 그 조력자가
아버지의 사형이 집행되기까지의 기간 즉 7년의 밤을 보내면서
펼쳐지는 지극히 어두운 이야기다.
정신이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한 남자는 딸의 죽음으로 인해
살인자 가족들에게의 처절한 복수를 꿈꾸고
살인을 한 자는 복수자로부터 자신의 아들을 지키려고 하는데...
한 정신분열자의 광기어린 집착이
결국에는 파멸로 치달을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내용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
책 속에서
책상 앞으로 돌아와 앉았다. 보이지 않는 저 창밖에 무엇이 있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손이었다.
내 삶을 흔들어온 오영제의 손. 나는 그의 손가락에 낀 요요였다.
던졌다가 당기고 말아 쥐었다가 멀리 날려 보내면서 그는 7년을 기다린 것이다.
내가 어딘가에 정착하는 걸 막는 게 첫 번째 목적이었겠지.
떠돌이로 만들어야 영원히 사라져도 궁금해할 사람이 없을 테니까. 덤으로 사소한 보복행위라는 즐거움도 누리고. - 478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미여인의 키스 - 마누엘 푸익 (0) | 2013.12.10 |
---|---|
총.균.쇠 - 제레드 다이아몬드 (0) | 2013.11.23 |
화첩기행 1, 2 (0) | 2013.10.28 |
대성당 - 레이먼드 카버 (0) | 2013.10.17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0) | 201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