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어쌔신'

이사벨라아나 2012. 11. 24. 22:33

뮤지컬 '어쌔신'을 보기위해

지하철을 타고 종로 5가 1번 출구로 나와 약국골목으로 들어가니

두산아트센타 연강홀이 바로 보였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황정민이 처음으로 연출한 작품이고 또 직접 출연을 한다고해서

더욱 기대했던 뮤지컬이라 연강홀로 향하는 발걸음이 마냥 즐거웠다.

 

시대적 배경을 훌쩍 뛰어넘고

대통령 암살이라는 같은 공통점을 갖고 모인 사람들로 이루어진 축제분위기의

장소에서 각각 저마다의 대통령 암살 이유에 대한 변을 늘어놓고

화려하게 울리는 총소리와 더불어 뮤지컬이 시작되는데

특히나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우리나라의 요즘 분위기가 오버랲되어

미국의 대통령들의 드러나지 않은 알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배우들의 노래와 다양한 코믹적인 부분과 함께

폭소를 자아내기도 하고 어떤 동정심같은 동질감 또한 느끼면서

자주 바뀌는 배경과 배우들의 독특한 개성들이 드러나는 대사가

암살이라는 어두운 역사적 사건들로 침침해질 것 같은

분위기를 일시에 반전시키면서  때로는 재미있게 다가왔다.

 

또한 각각의 개별 사건들을 풍자적으로 시사하면서

거침없이 뱉어내는 욕설들로 마치 카타르시스가 되어

쌓였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듯 해

마치 내 속에서 같이 욕을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화끈했다.

 

간간이 다큐멘터리식으로 미국 대통령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또다른 느낌의 뮤지컬을 보는 듯해서 참 신선했고

지루할 틈 없이 콤비로 웃겨주는 배우들의 재치있는 대사들이

어두운 내용을 아주 명쾌하면서도 흥겹게 풀어냈다.

 

특히, 존 에프 케네디를 암살한 '오스 왈드'역의 배우의 열연이 인상적이었고

인터미션없이 진행되었지만

한 편의 미국 역사와 함께 그들이 불러주는 노래 또한 마음 가득히 들어와

두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푸욱 빠졌다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