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부터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심상치않게 쌀쌀했다.
퇴근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과 체코를 대표하는 야나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기위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로 향했다.
체코하면 먼저 '프라하의 봄'이 떠오른다.
세계 2차 대전중 히틀러가 자신이 은퇴후 프라하에서 살 계획으로 그곳만큼은 폭격을 금지시켜
많은 건축물들이 아직까지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고 있다고 하는데
동유럽의 파리 아니면 북부의 로마라고 일컬어지는 프라하.
하지만 우리나라만큼이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에 더 관심이 간다.
야나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첫 곡은 체코음악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였다.
마치 강의 흐름에 따라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고 폭넓은 멜로디에 정중동(靜中動)을 느꼈다.
특히 지휘자 테오도르 쿠차의 다소 익살스러우면서도 친근한 행동들이 공연의 즐거움을 배로 해준거 같다.
독일 작곡가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에서 같이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무대는
그의 세련되면서도 현란한 기교에 과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환상적이면서도 아주 감미롭게 다가오는 바이올린연주와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연주되는 곡들 중에서 제일 기대를 하고 간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4악장 전곡을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여서 무엇보다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드보르작이 미국 뉴욕에 머물면서 작곡한 것이라 고향에 대한 향수가
어려있어 어렸을때 가장 처음 접했던 클래식이었기에
잠시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후 그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할 정도로 황홀한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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