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쌀쌀한 기운이 옷깃을 여미게 만든 시월의 밤.
항상 그렇듯 오늘도 시간이 촉박해 종종걸음으로 공연장에 도착했다.
입구로 가니 포스터 앞에 폴라로이드로 즉석사진을 찍어준다는 소리에
민망했지만 용기를 내어 한 컷 찍고 건네받은 사진이 채 마르기 전에
들어간 공연장 안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재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확실히 빠져드는 것 같다.
역시나 처음 마주한 '프렐류드' 재즈 밴드
버클리 출신의 유학파로 구성된 4명의 젊은 남자들.
피아노, 색소폰, 베이스, 드럼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이루어내는 또다른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연주는 재즈의 특성이 그렇듯이
친숙하면서도 흥겹게 내 귀를 자극했다.
베이스를 연주했던 분의 자칭 구수한 입담으로 이어지는 음악에 대한 설명은 재치와 유머가 있었다.
뉴올리언즈에서 부터 미시시피강을 따라 미국으로 올라온 재즈의 역사에 대해서
또 클래식은 작곡가가 의도한대로 연주되어지는 것과는 달리 재즈는 연주가들이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
수긍이 갔다. 프로그램 한곡한곡에 대해 개콘버전으로 재밌게 설명해 한층 더 유쾌했고
어느 악기나 다 각자의 개성으로 훌륭한 퍼포먼스로 느껴졌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듯한 재즈공연을 보게 되어서 참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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