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전철안에서 읽은 책.
제목이 주는 약간 무거운 어감에서
그의 책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이후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느낌상 비슷한 류가 아닐까 생각되어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읽었다는 사람들이 워낙 호평을 쏟아내기에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무언가 알 수 없는 압력을 느껴
마침 도서관에서 눈에 띄길 래 빌려왔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젊은 여교수의 죽음.
방법이 매우 독특하고 특수한
복어의 테트로도 톡신으로 살해하여 흔적이 전혀 없이 자살로 위장한다.
하지만 그녀의 친구인 이정서라는 핵융합연구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명석한 두뇌를 가진 자 특유의 예리한 영감과 관찰력으로 (소설의 전개상 그러하겠지만)
타살이라는 확신을 들게끔 사건에 대한 세밀한 추리가 그럴듯하다.
목을 매는데 사용한 책장의 사서삼경중 한권의 책이 없어졌다는 나름대로의 복선을 깔고
과학과 역사를 파헤치면서 우리나라의 기본뿌리에 대한 연구를 하고
결국에는 국사편찬위원회에 국사를 다시 써야 한다는 주장을 관철시킨다.
작가가 한이라는 성씨가 중국의 한(漢)이 아닌 춘추전국시대때 있었던 나라 한이라는 걸,
흔히 알고 있는 삼한에서 온 한이 아닌 독립적인 국가였다는 것을
실제로 고증을 통하여 밝혔다는 사실이 이 책을 좀더 의미있게 봐야하는 까닭이 아닌가 생각된다.
위기의 순간들을 너무 작위적으로 벗어난다는 설정은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기도 하다.
천년의 금서는 '씨성본결'
성씨내력을 기록했다는 책이 금서로 지정되고 필사본마저 없이 완전 사라지고 만 책.
중국에서는 대륙의 통일을 억제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씨성본결 속에는 성씨를 연구한 책이지만
자연히 역사를 알 수 있는 것이어서 소수민족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위해 금서로 지정했다고 한다.
한 은원이라는 여교수가 고교때 우연히 자신의 성이 중국의 한나라에서 왔다는 것에 의문을 품어
시작된 연구에서 거대한 역사적 오류를 발견해내고 그것을 수정하기 위한 노력을 그린 과정이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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