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기자가
공지영작가가 지금껏 출판해 온 책을 주제로 각 챕터별로 질문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글이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신해 포장이 아닌 사실 그대로 실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1994년 세권의 책이 동시에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소설과 산문 모두 1위를 차지해 유명해졌지만
지극히 대중적이고 통속적이어서 평론가들에게 그다지 좋은 평판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마초세계에서 꿋꿋하게 핀 들꽃같이 끈질지게 버티고
먹고 살기위해서 노트북을 두드린다는 그녀의 강한 생활력으로
지극히 고통스럽고 고독했지만 기다림으로 7년동안의 침묵을 깨고
글로써 다시 세상을 뚫고 나와 '즐거운 나의집'으로
자신의 사생활을 과감히 노출시키면서 억눌려 왔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하느님이나 예수님이 언어를 사용할 때가 딱 두번인데 하나는 창조할 때
또 한번은 병자를 고칠 때라고 한다.
자신이 위로받고 싶을 때 자신을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책에서 위로의 글귀를 찾아 내어 본인을 다독이고 말을 통해서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어
말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고 설사 빈말이라도 누군가에게 될 수 있으면 긍정적인 말을 해주어
그것이 잘되든 안되든 상관없이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만족하면 된다는 말은 공감이 갔다.
나 또한 딸아이에게 약간 부정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 데 다시 한번 다짐을 해 본다.
누군가가 위로가 필요할 때 제일 흔하게 할 수 있는 말이 '괜찮다, 다 괜찮다'가 아닐까?
신앙의 힘과 글쓰기를 통해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공지영작가.
그런 아픈 상처가 없었다면 과연 '즐거운 나의 집'과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이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너를 ~ 에서 어떤 신부님이 한 말 " 이 세상에 똑같은 나뭇잎도 없고, 똑같은 눈송이도 없고,
모든 것이 다 원본이다.' 남들 눈에는 다르게 보여도 그 하나하나가 원본이기에 세상을 이루는 요소로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자신을 용서하는 일.
어떤 상황에 있어서든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다.
'즐거운 나의 집'부터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수도원 기행'
'착한 여자'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인간에 대한 예의'등
한권 한권의 책을 요약해 놓은 듯이 그 책들을 다 읽었지만
다시 한번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책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삶은 바로 문학이라고 말하는 작가. 멋있다.
나또한 딸에게 하고 싶은 말
"더 많이 사랑할 까봐 두려워하지 말아라. 믿으려면 진심으로, 그러나 천천히 믿어라.
다만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이 되어야 하고, 너의 성장의 방향과 일치해야 되고,
너의 일의 윤활유가 되어야 한다.
만일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을 방해하고 너의 성장을 해치고 너의 일을 막는다면
그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그의 노예로 들어가고 싶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 함민복에세이 (0) | 2009.11.01 |
---|---|
천년의 금서 - 김진명 (0) | 2009.10.22 |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 (0) | 2009.10.13 |
지금 행복해 - 성석제 (0) | 2009.10.05 |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0) | 2009.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