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예약한 치과를 들르고 오후의 약속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기다리기 어쩡쩡하여 들고 간 책.
읽은 지 하도 오래되어서 그 책을 읽었는지도 모른 채
빌렸는데 안읽고 돌려주자니 좀 그래서 다시 펼쳐들었다.
2009년에 다시 펴낸책이다.
80년대초반의 젊지만 슬픈 대학 시절 이야기.
광주항쟁, 군부독재 등 너무나 익숙한 단어들.
한 때 야학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작가의 체험일수도 있고
이제는 아득히 역사속에 묻혀 지나간 시절이
다시금 그때의 혼란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아름다운 방황? 이 주는 어감.
방황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사랑조차 맘껏 할 수 없었던 그 풋풋한 젊음이 지나간 자리.
무엇이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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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그러나 나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의 방황은 이해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이 어두운 죽음의 시대에 결코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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