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아 인생찬란 유구무언 - 신현림

이사벨라아나 2009. 9. 4. 00:07

신현림작가의 사진 에세이집.

일상적이고 사소한 풍경들이 작품사진이라는 틀에 박히면

때로는 전혀 낯설고 생소하게 다가올 때가 많다.

똑같은 장면일지라도 작가의 표현력에 의해서 다르게 나타나지는 것처럼.

담겨있는 글들이 흘러가버리는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과 더불어

인생이라는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속에 잠시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약간은 쓸쓸하면서도 슬픈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당당한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카메라 속에 담긴 풍경이

아름다움과 지극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부조화속의 조화로움 속에

때론 우리네 인생도 렌즈속의 풍경처럼

멈추었으면 하는 바램도 해본다.

 

책 속에서

서로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낼 수 없는 쓸쓸한 삶.

누구나 남을 통하지 않고는 자신을 느낄 수 없는 것.

 

빗소리에는 뭔가 담겨있다. 그러고 보면 템푸라가 말하는 '원망,한탄, 증오, 하지만

대개의 말은 빗소리에 지나지 않아'라는 대사는 반대의 의미도 된다.

무수한 말들이 빗방울이 되어 흘러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말과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

 

지나고 나면 어떤 고통, 기쁨도 다 꿈같다. 어떤 슬프고 어두운 꿈이라도 지나고 나면

어느 순간 달큰한 냄새가 난다.

그 달큰함은 그리움인 것이다.

기쁨도 우울도 하나로 이어져 핏속에선 빨갛게 달아오르는 노을자락 같은 것.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0) 2009.09.08
한말씀만 하소서 - 박완서  (0) 2009.09.07
깊은 위로 - 조정육  (0) 2009.08.30
작가의 방 - 박래부  (0) 2009.08.29
책, 세상을 탐하다 - 장영희,정호승,성석제외  (0) 2009.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