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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이사벨라아나 2009. 7. 11. 07:49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에 시간을 바칠 때 시간은 멈추어 선다는 것.

나는 지금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중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음악을 들으면서  때론 잠깐씩 졸다가 자기도 하면서

빗소리와 더불어 읽는 내내 밑줄을 참 많이도 그었다.

소로우는 독서편에서 '자장가를 듣듯이 심심풀이로 하는 독서는
우리의 지적 기능들을 잠재우고
우리가 가장 또렷하게 깨어 있는 시간들을 바치는 독서만이

참다운 독서'라 했거늘...


 

지금부터 150년 전에 출간된 책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숲속 호숫가에서의 삶이 전혀 낯설지가 않은 것은

얼마전 읽었던 법정스님의 '홀로사는 즐거움'과

분위기가 비슷해서일까?

간디도 월든에서 무소유의 영향을 받았다는 데

법정스님 또한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 본다.

 

특히,  완전을 갈구하는 어느 장인의 이야기가 와닿는다.

한 가지 목표를 추구하는 그의 결심과 숭고한 믿음이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영원한 젊음을 줄 수 있다는 것. 

그의 친구들은 각자의 일을 하다 늙어 죽었지만 그는 조금도

늙지 않고 오히려 시간은

그의 길에서 비켜나 그를 굴복시키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멀리서 한숨을 지을 뿐이었다고....

 

자연물과 교제하며 우울이 존재할 여지가 없고

바람소리 마저 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용기.

어떻게 외로움을 한 번도 느낀 적이 없고 고독감에 억눌린

적이 없을 수 있을까?

 

소로우는 맺는 말에서 사람이 자기의 꿈의 방향으로 자신있게

나아가며 자기가 그리던 바의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는

보통 때는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맞게 되리라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히려 소박하게 사는 삶에 관심이 간다.

아주 깊은 숲 속 자연속에서 살 자신은 없지만

최소한의 자연속에서나마 흙을 밟으며 생활하는 삶,

꼭 귀농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고 꿈꾸어 본다.